신에겐 12척의 배가 있나이다 - 상
최인 지음 / 글여울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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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자 불세출의 구국의 영웅 이순신 장군.

<명량>을 비롯한 이순신 장군을 그린 <한산>, <노량> 3부작 영화의 흥행과 더불어 이순신 장군을 그린 소설이 많이 출판되었다.

사실 이순신 장군에 관한 이야기는 조선 후기 <임진록>이 시작일 것이다.

시중에 출판되고 있는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는 수십 본이고, <불멸>과 <칼의 노래>, <이순신의 7년>, <이순신, 사랑을 하다>, <이순신의 심중일기>, <이순신의 반역> 등 수많은 소설로 끊임없이 재탄생하는 이유는 그만큼 그의 인생이 극적이고, 그의 숭고한 업적을 아직까지 뛰어넘는 인물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최인의 장편소설 <신에겐 12척의 배가 있나이다> 또한 이순신의 극적인 인생을 주목하고 있는데, <난중일기>를 근거로 하여 그의 하루하루를 주목하고 있다.

총 2권으로 된 <신에겐 12척의 배가 있나이다>의 1권은 임진년(1592)에서 갑오년(1594)까지 이다. 그리고 2권은 을미년(1595)에서 무술년(1598) 이순신 장군의 전사까지를 다루고 있다.

원전이 한자로 되어 있는 글을 우리말로 번역하는 것도 어렵지만, 그안에 활력을 불어넣어 생생한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다.

문장력은 물론이고 웬만한 한자 실력으로는 엄두도 못낼 일이기 때문에 작가의 내공이 탄탄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최인 작가는 그 어려운 일을 해내면서 상황에 맞는 한시까지 창작하여 내용에 깊이를 더하고 있다.

총 74편의 한시가 실렸는데, 그 중 36편을 작가가 직접 지었다고 하니 이 하나만으로도 작가의 내공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난중일기>에는 언급되지 않은 부산진, 동래성, 김해성, 탄금대, 한강, 임진강, 용인, 평양성, 웅치, 이치, 금산성 전투 등을 삽입하여 당시 전쟁의 양상을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이순신 장군과 다모 예화의 사랑도 들어가 딱딱한 이야기에 훈풍을 불어넣기도 하였다.

비록 소규모 출판사여서 표지나 내지의 디자인이 메이저 출판사에 비해 부족하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만은 작가의 땀과 노력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이순신 장군과 임진왜란에 흥미가 있는 독자라면 충분히 재미 있게 읽을 만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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