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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ㅣ 대한민국 도슨트 15
김시언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5월
평점 :
지난 세기 80년대 후반, 즉 1989년부터 지금까지 30년이 넘는 세월을 부천과 인천을 오가며 살았다. 몇 년 전 어떤 정신 나간 국회의원이 <이부망천>이라는 사자성어 비슷한 망언으로 이 지역을 폄하했지만, 사는 사람이 많다보니 각종 사건, 사고도 많지만 이 곳은 나에게 있어 제2의 고향이자 삶의 터전이고, 내 아이들에게는 고향이다.
인천, 부천 사람들에게 있어 강화는 마치 별장과도 같은 섬이다. 비록 예전에 비해 교통이 편리해 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큰 마음 먹고 가야할 정도로 많이 막히는 곳이자 거리도 만만치 않은 곳이지만 도착하면 편하고 쉴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인천, 부천 지역 중고등학교에서 가장 많이 가는 소풍지이기도 하다.
30년이 넘는 세월을 인천, 부천을 오가며 살면서 지금까지 강화도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가본 곳이다. 일 년에 세 번 이상 간 적도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김시언이 지은 <강화>를 읽으면서 그렇게 수도 없이 가 봤었다고 자신했던 강화도에서 내가 미처 가보지 못한 것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에 놀라게 되었다.
강화읍의 고려궁지에서 시작해 하점면의 강화천문과학관으로 끝나는 45개의 스팟 중에서 내가 제대로 보고 즐긴 곳은 절반 아니 삼분의 일도 안 되는 듯 하다.
지금껏 나는 강화의 무엇을 보았단 말인가?
그저 다리를 건너 구불구불한 도로를 달리며 강화의 일면만 보고 즐겼던 것은 아닌지, 한 장소 한 장소 정성들여 찍은 멋진 사진과 그 장소의 특징과 의미에 대해 친절하고도 꼼꼼하게 적은 설명을 읽으며 다음 강화 여행 때는 반드시 이 <강화>를 들고 가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대한민국 도슨트-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라는 지역별 인문지리서를 표방하는 이 시리즈에 대해서도 관심이 생겨 다음에는 다른 시리즈를 탐독할 것이라 다짐하게 되었다.
강화에 가고 싶거나 강화를 제대로 즐겨보고 싶거나 강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만족할 김시언의 <강화>를 추천한다.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