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우의 작은 신화, 하순섭 - 아직도 현역이다!
하순섭 지음 / 예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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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올림픽으로 중국 전역이 떠들썩하던 2008년. 30대 중반인 나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중국이라는 넓은 대륙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막연히 잘될 것 같은 느낌을 믿고 중국으로 향했다.

그리고 6년간 수많은 시행착오와 값비싼 수업료를 치르고 1억 가까운 투자금은 온데간데 없이 거의 빈털털이로 귀국하여 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만 했다.

이처럼 외국 생활은 어렵고, 우리나라와 인접하여 문화적으로도 공통분모가 많은 나라에서도 자리잡기는커녕 버티기도 힘들었는데, 어디 자리잡고 있는지도 모를 머나먼 이국 땅에서 성공하기란 정말 하늘에서 별따는 일만큼 어려울 것이다.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종합건설·유통·호텔사업을 하는 한파산업개발과 부동산·레저사업을 하는 골든 퍼시픽 벤처 등 두 개의 회사를 중심으로 건설업과 부동산개발, 호텔, 관광, 무역, 슈퍼마켓 등 모두 23개 분야의 사업을 펼치며 외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팔라우에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업종에 대한 허가권을 지니고 있는 사람, 대통령 경제고문을 두 번째 맡을 정도로 신임을 받고 있는 사람, 하순섭 사장의 이야기는 말 그대로 신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제 강점기 말에 남쪽 끝 작은 어촌 마을에서 태어나 운명처럼 바다를 접한 그는 부산수산대 어로학과를 졸업했고, 해병대 장교로 월남전에 참전했다.

그리고 제대 후에는 원양어선의 항해사로 오대양 육대주를 넘나들다 1970년대 중반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팔라우와 인연을 맺게 되어 모진 텃세를 이겨내며 지금의 성공을 일궈냈다.

우리 아버지와 같은 세대이신 하순섭 사장의 성공 스토리는 놀랍기도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여든이 넘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현역에 있다는 것이다. 젊은이 못지 않은 활력의 원천은 아마도 일에 대한 열정과 일군 기업에 종사하는 직원들에 대한 책임감일 것이다.

하순섭 사장의 일대기는 비록 미사여구는 없지만 담담하면서 진솔한 표현으로 꾸며낸 이야기가 아닌 실화만이 줄 수 있는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읽으며 비록 50이 넘었지만 나역시 아직 창창한 나이이자 어떤 일이든지 자신있게 도전해 볼 수 있는 나이라는 자신감도 갖게 되었다.

아직도 현역에서 열정적으로 사시는 하순섭 사장님께 존경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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