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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날도 있어! ㅣ 책고래아이들 45
이수경 지음, 김미영 그림 / 책고래 / 2024년 4월
평점 :
엄마는 일찍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도시로 돈을 벌러 가셔서 할머니와 시골에 사는 승윤이.
승윤이는 주위의 자연을 관찰하고 때로 공감하며 아버지와 돌아가신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견딥니다.
이런 승윤이에게 아버지가 가져온 강아지는 엄마를 잃은 공통점 때문인지 서로를 위로하는 친한 친구 사이입니다.
승윤이는 주위에 지천으로 깔린 야생화 사이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나비를 보며 친구라 합니다.
친구
꽃잎하고 / 놀던 나비 //
이제 / 그만 / 집에 가네.
꽃잎은 / 아쉬워 / 향기로 / 배웅하네.
그리고 승윤이에게 처마 밑의 거미줄도 좋은 시의 소재가 됩니다.
거미줄
뒷마당 굴뚝과 처마 사이에 / 커다란 거미줄 생겼습니다. //
튼튼하게 잘 지어졌나 //
은빛 햇살 앉아 봅니다. / 산바람도 흔들어 봅니다.
승윤이의 동시는 꾸밈없는 솔직함으로 더 큰 공감을 줍니다.
어제 돌아가신 신경림 시인이 50년 전 만해문학상을 타시며 수상 소감으로 "혼자만이 아는 관념의 유희, 그 말장난으로 이루어진 시에 대한 반발로 더욱 대중의 언어로 대중의 생각을 끄는 것이 내가 주로 생각하고 있는 시"라고 밝히셨다고 하는데, 승윤이의 동시야말로 대중의 언어로 대중의 생각을 끄는 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승윤이의 시 속에는 비록 할머니와 아버지밖에 안 계시지만 가족에 대한 믿음이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믿음은 독자의 가슴 속 한 구석에 훈훈한 온기로 다가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동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