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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살 임금님과 명랑소녀 미피티 - 고정욱 선생님이 새로 쓴 미피티와 동물 친구들 이야기
Warren Timms 지음, Elena Strikhar 그림, 고정욱 편역 / 명주 / 2024년 1월
평점 :

<주름살 임금님과 명랑소녀 미피티>는 그림형제가 쓴 동화 <개구리 왕자>와 <빨간머리 앤>이 합쳐진 듯한 이야기이다.
거기에 항상 인상을 쓰고 있는 신경질적인 주름살 임금님이 추가되어 이들과 얽힌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주름살 임금님이 항상 인상을 쓰고 있는 이유는 아들인 왕자가 마법에 걸려 청개구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왕의 눈치를 본 신하들이 청소 잘하기로 유명한 미피티를 궁으로 불러 청소를 하면 왕의 기분이 좋아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왕에게 미피티를 부를 것을 권유하고, 이에 끌린 왕은 미피티를 궁으로 부른다.
하지만 미피티를 본 왕은 청소할 기회를 주기는커녕 오히려 화만 낸다. 임금의 꾸지람을 들은 미피티는 화장실로 가서 임금의 기분을 좋게 만들 방법을 궁리하는데, 한 시간 두 시간 시간이 흐르자 미피티가 나오길 기다렸던 임금은 더욱 화가 나서 결국 미피티를 강제로 궁에서 쫓아낸다.
그러자 마법에 걸린 청개구리 왕자가 궁으로 달려오는데......
예전에 읽어봄직한 이야기이지만 왕자가 마법에 풀리지 않고, 오히려 임금님이 나쁜 마녀의 마법에서 벗어난다는 새로운 이야기로 반전을 선사하며, 동화답게 행복한 결말로 독자의 마음을 즐겁게 한다.
이 동화의 작가인 Warren Timms는 교육자이자 철학자로 창작 영어 스토리북 <Rhyme English Series> 33권을 집필했다고 하는데, 이전에 우리나라 인하공업전문대학 영어 전담교수를 역임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그림은 러시아 출신 작가가 그렸다.
고정욱 작가에 의해 번역되었지만, 영어가 지닌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옮기기 어려워 많은 부분 각색했다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등장인물의 이름을 제외하고는 번역 작품이라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아 읽기에 편했다.
초등학교 2학년 아이가 단숨에 읽고는 다른 책을 찾는 것을 보니 시리즈로 나와도 충분히 인기를 끌 수 있는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아무튼 초등학교 저학년이 읽기에 분량이나 내용이 딱 맞는 동화임에는 틀림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