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에서 원장까지, 학원가에서 살아남기 - 공부방, 교습소, 학원, 원장 3인의 창업 경영 로드맵
켈리.해일리.미쉘 지음, 김위아 기획 / 대경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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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없어 인구 소멸 지역으로 꼽히는 곳을 제외하고 전국에 학원 없는 곳이 없고, 그만큼 학원 강사의 수도 많다.

정확한 통계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십 만 단위일 것이다.

그 수많은 학원 강사 중에서 학창시절부터 꿈이 학원 강사여서 현직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마땅한 직업을 구하지 못해, 혹은 아르바이트로 시작했다가 시간 대비 고수익이라서 시작했다가 아예 직업이 되어 버린 사람들이 아마도 상당 수를 차지할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이다.

군복무 후 복학 전까지 이런 저런 아르바이트를 전전했지만 최저임금이 없던 시절이라 시간 당 급여가 형편없던 시절, 우연히 시작한 아르바이트가 학원 강사였고 다음해 IMF를 겪으며 부득이하게 휴학했을 때 아예 생업으로 삼았던 것이 학원 강사이다.

그렇게 시작한 학원 강사 생활을 8년하고 집 근처에 공부방을 차리고, 잘 돼서 보습학원으로 확장하고, 또 잘 돼서 입시학원까지 성장했었다.

하지만 연일 낮과 밤이 바뀐 생활을 하고, 강사 관리라는 핑계로 매일 술을 마시다보니 건강도 안 좋아지고 번아웃이 왔다.

그래서 학원을 정리하고 해외에서 6년을 살다가 마흔이 막 될 때 다시 귀국했을 때 다시 학원 운영을 시작하려 했지만 해외에 있던 기간동안 학원도 너무 바뀌고, 또 너무 많아져서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나름 안전한 방안을 찾아 신도시에 지분 투자로 학원을 차렸다가 값비싼 수업료만 치르고, 일 년만에 다시 강사로 돌아왔다. 그렇게 거의 십 년이 흘렀다.

이제는 불러주는 학원도 별로 없어 지금 근무하는 곳에 만족하며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우연히 읽게 된 <강사에서 원장까지, 학원가에서 살아남기>란 현재 공부방, 교습소,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3인의 창업, 경영 스토리를 통해 그동안 잊고 살았던 아니 애써 외면했던 학원에 대한 열정이 다시 생기기 시작했다.

3인의 이야기를 읽으며 내가 공부방을 차리고, 다시 학원으로 성장시켰던 20년 전의 상황과 현재가 너무도 다르고, 그때와는 마케팅부터 접근 방법까지 완전히 변했음을 인식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나고 보니 20년 전에는 한 마디로 운이 좋았던 것 같다.

3인 원장들의 강사 시절 이야기는 나또한 유사한 경험이 많아 쉽게 공감이 되었는데, 창업을 결심하고 설립 절차를 파악하고,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 이들이 얼마나 발품을 팔며 노력했고, 어떤 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얻었는지, 그리고 오픈 후 활성화를 위해 어떤 마케팅을 하고 어떻게 노력했는지가 경험을 토대로 상세히 제시되어 있어 학원 창업을 준비하는 강사들에게는 최적의 참고서라 할 수 있다.

또한 프랜차이즈의 장단점과 온라인 홍보 시의 체크리스트, 월별 이벤트 등 운영에 필요한 노하우도 많이 담겨 있다.

그래서 학원 운영을 준비하는 강사라면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비록 내가 담당하는 과목이 국어여서 3인의 원장이 모두 영어 과목이라는 것이 다소 아쉽지만, 향후에는 국어, 수학 등 다른 과목 출신 원장들의 이야기와 몇 년 전부터 붐을 이루고 있는 스터디카페나 독학재수학원 운영에 관한 이야기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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