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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아빠란다 1 - 지영의 노래 ㅣ 이것이 아빠란다 1
신형범 지음 / 좋은땅 / 2023년 9월
평점 :

"내가 살아온 인생을 정리하면 소설로 몇 권이다."
이 말은 예전부터 어른들이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레퍼토리이다. 일제강점기나 해방 직후에 태어나 한국전쟁과 온 국민이 배고파하던 보리고개 시절을 지나 6~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사회 생활을 하며 격변기의 시기를 열심히 살아오신 우리 윗세대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는 이제는 드라마에서나 접할만한 옛 이야기가 되었다.
특히 모든 면에서 이전 세대와는 비교가 안 될 풍족한 시대에 태어나고 자란 MZ 세대에게는 마치 국사책에서나 나올 만한 옛날 이야기여서 공감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엄연히 있었던 일들이고, 실제로 모진 세월을 온몸으로 견딘 세대들이 아직도 생존하고 있음을 잊어선 안된다.
신형범 저자의 자서전 시리즈 <이것이 아빠란다>는 197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저자가 살아온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영의 노래'라는 부제가 붙은 1권은 1971년부터 1975년까지 저자의 군생활과 지영과 지영의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1권은 두 사람의 불의의 사고로 마무리하였고, '승부의 세월'이란 부제가 달린 2권은 1976년부터 2009년까지 저자의 사업적 고난과 성취, 새로운 인연과의 사랑 등을 담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3권은 1, 2부로 나누어 1부는 블로그를 통한 딸과의 대화를, 2부는 살아가면서 떠오른 통찰을 담고 있다.
유투브에서 '이것이 아빠란다'를 검색하면 이 자서전 시리즈를 집필한 신형범 선생의 영상을 볼 수 있다. 운신이 불편한 노신사는 몇 안되는 구독자에게 신년 인사를 하며 축복하고, 온힘을 다해 하모니카를 분다. 저자가 왜 반 지하 방에서 독립생활을 하는지는 3권을 보면 알 수 있다.
3권이나 되는 분량 때문에 내용이 너무 길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만큼 그의 삶이 격랑과도 같았기 때문에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 그렇고, 또 격변의 시기를 살아온 우리 아버지 세대의 기록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평생을 도전 앞에 주저하지 않았던 저자의 용감한 삶을 보며 어떻게 사는 것이 당당하게 사는 것인지라는 교훈도 얻을 수 있다. 주위에 일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