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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스팟을 켜라 ㅣ 책고래아이들 40
김영인 지음, 김상균 그림 / 책고래 / 2023년 12월
평점 :

휴대전화의 개인 핫스팟 또는 휴대용 핫스팟은 이동통신망에 접속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휴대용 공유기로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데이터 사용이 어려울 때 누군가가 핫스팟을 켜면 인터넷을 무료로 쓸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요즘 시대에 걸맞는 타인에 대한 배려라 할 수 있습니다.
김영인 작가의 여섯 편의 단편 동화가 담긴 <핫스팟을 켜라!>는 어렵고 힘든 일이 있을 때 위로와 격려를 해줄 수 있는 다정한 친구, 다정한 이웃들의 읽고 나면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저의 아내가 중국인이라 우리 가정은 이른바 다문화 가정으로 분류됩니다. 우리 아이들도 피부색이나 말투나 사고방식과 행동이 행여 여느 한국인 부부의 아이들과 전혀 차이가 없지만
어머니가 외국인이라는 가정 환경 때문에 행여 차별받지 않을까 걱정이 된 적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래서 베트남에서 시집온 새엄마 푸엉이 학교에 다니고 싶었지만 시어머니의 반대로 가지 못해 속상해 하다가 의붓딸 난희의 공부를 봐주기 위해 방송통신 중학교에 다니기로 한 이야기를 다룬 <엄마는 1학년>과 아버지가 사회복지사인 태호와 불법체류자의 자녀인 자바시와의 인종과 국적을 초월한 우정을 그린 <자바시, 같이 가자!>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임을 이해하고, 입장을 조금만 바꿔 생각하면 차별이란 결코 발생하지 않을 일이지만 이미 사회적으로 뿌리막힌 고정관념 때문에 쉽게 해소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엄마는 1학년>에서 비를 맞고 버스에 탄 동남아 출신 이주여성을 '동남아', '다문화'라고 놀리는 중학생들과 <자바시, 같이 가자!>에서 태호가 자바시와 어울린다고 놀리는 동식이의 모습은 하루 빨리 없어져야 할 편견어린 모습입니다.
<핫스팟을 켜라!>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알아가는 과정에서 세상을 보는 바른 관점을 심어주는 이야기들입니다. 그래서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읽어볼 만한 동화입니다. 주위에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