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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뭐 사러 지금 나와 있다고 했잖아요. 뭐 샀냐 면, 벽시계 샀어요.
제 평생 벽시계를 사는 건 처음이에요. 독립해서 혼자산 지가 10년이 넘는데, 그동안 벽에 시계를 걸어본 적도없다가 오늘 사는 거예요.
점점 시간이 별로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고 언니가 그랬잖아요. 근데 저도 그래요..
정말, 정말로 그래요.
그래서 벽시계를 틈틈이 보면서 제 금쪽같은 시간을 좀 챙겨보려고, 그러고 싶어서 오늘 급하게 시계 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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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2

나는 그렇기 때문에 가까운 사이일수록 때로는 서로에게 낯설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하나로 똘똘 뭉치는 것’ 이상으로 ‘각자의 개체로 흩어질 줄 아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 그러면 더 독립적인 사람이 되고, 성숙해지고, 서로가 더 잘 보이게 되는 것 같아. 가족과의 관계뿐만이 아니라 기혼여성 스스로에게도 엄마나 아내라는 ‘역할’ 연기에서 벗어나게 하는 혼자만의 공간과 시간은 정기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아니면 나라는 사람이 유독 그걸 더 필요로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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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1

나에게 ‘멋지게 나이들어가는 일’은 그저…… 원래 멋졌던 사람이 나이가 들면, 그게 바로 멋지게 나이들어가는 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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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시간이 지난 뒤 나는 거기 별이 있단 사실을묵묵히 받아들여야 했다. 약하고 조금은 천박하지만그것들이 항상 빛 가까이에 있으려 한다는 사실과함께. 그곳을 떠난 지 몇 해가 지났고 그 방은 이미헐려 사라졌지만 이따금 나는 내 성정의 경박하고 아름다운 어떤 부분, 내가 껴안는 상스러움의 많는 부분은 그 별들의 영향에서 나온 게 아닐까 생각한다. 토성의 영향 아래 있는 우울한 기질의 학사럼, 빛을 흡수한 뒤 천천히 사라지는을 받으며, 길을 걷고, 물건을 사고, 가끔은 그
대가리가 커다란 모니터 앞에 앉아 글을 쓰다, 전화가 오면 다시 벌떡 일어나 놀러 나갔던 것은 아닐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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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히는 책. 예전에 유행했던 엽편 소설같은 느낌. 성석제 소설과 맥이 닿아있는 듯하지만 조금 더 가벼운. 이기호 소설은 처음이라 조금 더 읽어봐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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