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시간이 지난 뒤 나는 거기 별이 있단 사실을묵묵히 받아들여야 했다. 약하고 조금은 천박하지만그것들이 항상 빛 가까이에 있으려 한다는 사실과함께. 그곳을 떠난 지 몇 해가 지났고 그 방은 이미헐려 사라졌지만 이따금 나는 내 성정의 경박하고 아름다운 어떤 부분, 내가 껴안는 상스러움의 많는 부분은 그 별들의 영향에서 나온 게 아닐까 생각한다. 토성의 영향 아래 있는 우울한 기질의 학사럼, 빛을 흡수한 뒤 천천히 사라지는을 받으며, 길을 걷고, 물건을 사고, 가끔은 그
대가리가 커다란 모니터 앞에 앉아 글을 쓰다, 전화가 오면 다시 벌떡 일어나 놀러 나갔던 것은 아닐까 하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