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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머로우 Tomorrow 2011.11.12
(주)투머로우 편집부 엮음 / 투머로우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신문은 보기 어려웠다. 손에 잡히는 모양새보다 한장의 종이가 훨씬 컸으며, 한장한장 넘길 때마다 반듯하게 접히지 않아 밖에서는 손쉽게 보기 힘들었다. 온 몸이 자유로운 집이 아닌, 가방도 휴대폰도 지갑도 들고 있어야 하는 밖에서 간편하게 볼 수 있는 어떤 것이 필요했다. 자세가 다소 불편해도 쉬엄쉬엄 책장을 넘기며 간단히 킬링타임을 할 수 있는 잡지가 제격이었다.
중 · 고등학생 때는 우연한 계기로 접한 '독서평설'로 인해 한 가지 주제로 다채로운 기삿거리를 볼 수 있었다. 그 덕분에 평소에 찾아서 읽기 힘든 고전소설, 외국소설도 많이 보게 되었고, 평소에 관심이 없던 사회 · 과학 분야와 관련된 자잘한 이야기도 머리 속에 빼곡히 채울 수 있었다. 그렇게 중학독서평설, 고등독서평설을 이어 보다가 문득 대학생이 되고 나니 자잘하게 읽을만한 잡지를 찾기 힘들었고, 그때부터 소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마침 과에서 소모임처럼 운영하는 소설동아리에 들었고, 소설을 재미있게 풀어내는 선배들 덕분에 더욱 소설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또한, 실제를 바탕으로 풀어내는 허구 즉, 소설을 읽으면서 주변에 어떤 주제든지 해박한 지식을 풀어내는 사람들을 보면서 막연한 동경과 아쉬움을 느꼈다.
하나에 흥미를 가지면, 그 하나에만 집중해 그것이 너무 재미있어 파고드는 편향적인 습관을 가지다보니 남들은 다 알고 있는 상식이 많이 부족했다. 싫어하는 분야에서는 오랜 시간 바보가 되어 입을 꾹 닫을 수밖에 없었고, 이렇게 남과 다른 나를 보면서 느낌점을 주워 모아 대학생이 보기에 좋은 잡지를 찾고 싶었다. 마침 'Tomorrow 11월, 12월호'를 보게 되었다. 도전하고, 꿈을 품어가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넓은 이야기를 담은 목차를 보고, 그 목차들 사이에서 학교를 떠나기 싫어하는 '둥우리족'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흥미가 갔다. 곧 둥우리족이 될까 겁이 나던 차였다.
투모로우는 색다른 매력이 있었다. 일단 주제가 다양하다. 또한 국내에 그치지 않는 여러 세계 인사의 이야기와 그 바탕으로 보이는 세계에 시선을 두고 글을 읽어볼 수도 있었다. 넓게 바라보고 넓게 생각하도록 자연스럽게 독자를 유도하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잡지에서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세계의 이곳저곳 점을 콕콕 집어 그 날카로운 틈을 지켜본 느낌이었다. 한 주제에 관해 좀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었지만 전반적으로 글이 짧아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그 부분은 인터넷을 통해 메울 수 있었다. 어쨌든 이번 기회로 열린 시각을 지닌 투모로우라는 잡지를 알게 된 기쁨이 앞섰다. 찾고 싶었을 때 눈에 들어 온 잡지가, 내 손에서뿐만 아니라, 상점, 도서관, 학교 등 잡지가 배치될 수 있는 어느 곳에서든 만나면 반가울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