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차일드
팀 보울러 지음, 나현영 옮김 / 살림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 환상적(幻想的) : 생각 따위가 현실적인 기초나 가능성이 없고 헛된. 또는 그런 것.
 · 순수03(純粹) : (1) 전혀 다른 것의 섞임이 없음.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또렷한 현실을 의뭉스럽게 이야기하고 그 속면에는 결국 순수가 내재되어 있는 이야기를 찾고 싶었다. 그런 이야기에는 언제나 마음을 두드리는 여린 망치가 놓여 있었다. 그래서 읽고 나면 크게 또 길게 여운이 남았다. 이따금 몇몇 소설이 그랬다.

 

꼭 그랬다. 복잡했다. 아무리 걸어들어가도 해답은 커녕 작가가 더 깊히 파놓은 한덩이 구멍만 함정처럼 놓여있었다. 작품의 주인공에게도, 그 이야기를 읽는 나에게도 현실인 그곳이 자꾸 짜부러지고 있었다. 원래는 없던 공간이었는 것처럼 무너져내렸다.

 

無. 그렇게 답답한 이름으로 소년 윌은 찾았다. 이 곳은 이상해요. 당신은 제 말을 믿지 않겠죠. 그렇지만 바다는 핏빛으로 얼룩지고, 천사의 자태를 지닌 소녀가 보이고, 그리고 나와 비슷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먹이 여기 있어요. 이 곳은 정말 이상해요. 무엇이 이상한지는 모르겠지만 선명해지는 핏빛 기운을 따라 윌은 마을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잠깐이나마 그 이상한 기운의 정체가 선명해질 즈음 한 번씩 죽음에 가까운 위험이 윌을 찾아 온다. 간신히 도망친 다음 날 동네의 떠돌이였던 크루가 시체로 발견되고, 발코니에서 쉬고 있던 윌을 누군가 접근하여 내던지려고 한다. 기억을 잃게 되었던 의문의 사고도 알고 보니 누군가 윌을 작정하고 죽이려고 트럭을 돌진한 살인미수였다. 아직 어린 윌에겐 감당하기 힘든 일들이었다.

 

그러나 굳건하게 자신만이 볼 수 있는 환영을 따라 윌은 진실을 찾기 시작한다. 자신이 보았던 그림자 얼굴은 무엇인지, 먹의 정체는 무엇인지, 누군가가 왜 자신을 헤치려고 하는지. 반전이 거듭할수록 마을은 아슬아슬하게 버팀질을 한다. 어른의 시선으로 추악하게 그려졌을 이야기가 환영을 보는 윌의 시선으로 환상적으로 그려진다. 그 속에 살아 있는 순수는 마음을 쿵쿵쿵쿵쿵 두드린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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