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변경선 문학동네 청소년 9
전삼혜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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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꿈’을 아름답게 전하는 두 개의 방송 프로그램을 보았다. 바로 ’나는 가수다’와 ’신입사원’이다. ’나는 가수다’는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나와 무대를 선보이고,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해주며, 노래가 즐거운 것이고 진실된 것임을 무대 그 자체를 즐기면서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한 명의 가수의 무대가 끝날 때마다 잡히는 관객의 표정에 노래가 전하는 진실이 담겨 있다. 비록 서바이벌이라는 형식이 딸려 있지만, 그때문에 누군가 탈락하더라도 노래가 전하는 감동은 그치지 않는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가수도, 관객도 모두 빛나는 눈을 가지고 있다. 꿈을 내보이고 전해받는 전율이 있다.  


’신입사원’도 그렇다. ’신입사원’은 오디션 형식으로 새로운 MBC 아나운서를 뽑으며 ’꿈’에 도전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도전자들은 열정과 간절함을 가지고 매순간순간마다 자신을 평가하는 시간에 최선을 다하며 MBC ’신입사원’에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함께하는 순간에 작은 우정을 쌓고, 친절한 말을 건네고, 자신의 꿈을 내보이는 그들이 너무 멋있었다. 딛고 싶은 디딤돌이었다. 전삼혜의 첫 장편 소설 ’날짜 변경선’ 역시 이들처럼 꿈을 품고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가수가 또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던 그들의 모습처럼 백일장에 참여하면서 글을 쓰고 싶어서 쓰는 꿈이 있어 빛나는 청소년들이, ’날짜 변경선’엔 있다. 


저자 전삼혜는 나와 불과 세 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언니 작가다. 작가 역시 소설의 아이들처럼 ’백일장 키드’였으며 그 때의 경험을 언젠가 길게 풀어내야겠다고 생각했다가 스물 셋 첫 장편소설을 썼고, 스물 다섯 그 이야기를 세상에 내보이게 되었다. 작가의 경험이, 지난 날의 삶이 물들어 있는 소설이었다. 나는 고등학생 때 교외 백일장에 나간 적이 없다. 그때는 관심을 가지면 충분히 여느 백일장이든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못하고, 나는 백일장에 참여할 수 없다고만 생각했다. 항상 어깨너머로만 보았다. 전형적인 고등학생이 되어 ’더 좋은 성적’을 쫓기 바빴고, 순식간에 대학생이 되었다. 그래서 백일장 키드는 도전해보지 못한 아쉬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그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한 저자의 경험으로 엿볼 수 있다는 게 기뻤다. 


소설은 담백했다. 제 이름을 갖고 있던 주인공들이 모두 그럴듯한 역할을 했으며 같은 고민을 하고, 다른 고민은 나누며 ’글’을 쓰고 있었다. 그 나이대의 아이답게 꿈에 대한 고민과 방황을 하였으며 그리고 그들은 어른이 되어가는 경계를 걸었다. 솔직히 말해서 무릎을 탁 칠만큼 탁월한 소설은 아니었지만 진솔해서 어른의 마음으로 할 수 없는 이야기를 작가 전삼혜는 잘 풀어냈다. 이 책은 백일장 키드를 조금이라도 마음에 품었던 이들에게 꿈을 보여주는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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