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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소설 쓰기 - 하루 1시간 원고지 3매로 제2의 인생을 꿈꿔라!
한만수 지음 / 한스앤리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표지의 빛깔이 너무 예뻐서 ’마법’이란 허상에 그칠 단어가 무언가 이뤄줄 것처럼 보였고, 너무 좋아하는 소설을 쓸 수 있다는 말에 나는 귀가 얇은 당나귀가 되어 양 귀를 펄럭이고 있었다. 마치 당신 소설을 쓰고 싶습니까, 하고 유혹하는 것처럼. 커다랗게 ’소설 창작 입문서’라고 쓰인 이 책은 저자가 다른 소설 이론서와는 달리 책을 읽고 글을 처음 쓰는 초보자에게도 책을 닫고 나서 막연하지 않게 소설을 써낼 수 있도록 안내할 수 있는 책을 쓴 것이라고 했다. 평소에 작가의 말을 먼저 읽고 책 속을 휘젓는 습관을 지닌 나는 그런 작가의 대담하고 분명한 취지에 한껏 기대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법처럼 이 책은 내 기대에 200% 답해주었다. 당신, 소설을 쓸 수 있습니다, 라고.
이 책의 구성은 매우 신선하다. 작가가 자기만의 방식에 따라 단편소설을 직접 써내려가는 모습을 차근차근 보여주는데, 소설의 주제로 잡은 이야기가 우리 주변에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단수’라는 소재를 잡아 낯설지 않게 소설을 성큼 데려와준다. 누군가의 일기를 훔쳐보는 것처럼 일상적인 이야기를 듣다가 무심코 뒷발로 멋진 개구리 왕자님을 잡은 격이다. 그렇게 발견한 왕자님은 정말 멋진 ’단수’라는 단편 소설로 탄생했다. 나열에 불과했던 흔한 일들이 하나의 사건으로 둔갑하고 극적인 요소가 조금씩 가미되자, 뚝딱, 작가는 마법사가 되어 소설을 만들었다. 정말 이 책은 ’마법의 소설 쓰기’임에 틀림 없다.
소설을 써보고 싶지만 무엇부터 써야할 지 몰라 막연한 당신에게, 자꾸만 글을 쓰다가 턱턱 막혀 새하얀 빈 종이를 보는 시간이 늘어나는 당신에게, 소설로 쓰고 있는 소재에 대해 잘 몰라 고민이 많은 당신에게, 작은 글이지만 멋드러지게 또 의미있게 꾸려나가고 싶은 당신에게, 그리고 모두에게.
혼자만 몰래보고 싶은 시크릿 매직 북, ’마법의 소설쓰기’를, 내가 받은 따뜻한 용기와 함께 조심스레 건네고 싶다. 혼자만 꿍하게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는 꿈 덩어리를 하나둘 모아 ’마법의 소설’이 탄생할지도 모르니깐.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 있다면 이 책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