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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씨의 최후
스칼렛 토마스 지음, 이운경 옮김 / 민음사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간혹 가방이 무거워 책을 손에 쥐고 다니면 그 책에 관한 소리를 많이 듣을 수 있다. 이 책이 무슨 책인기 묻거나 혹은 도리어 자신의 책 이야기를 들려줄 때도 있다. 내가 이야기해주거나 들으면서 나는 이 책에 대한 소식을 줍게 된다. 단, 그 책이 다른 사람의 호기심을 끌어모우는 정도에 따라 그 차이가 많이 난다. 오늘도 한 친구는 서점에서 보고 정말 사고 싶었던 책인데 내가 가지고 있다며 깜짝 놀랐다고 했다. 어떤 친구는 이 책을 보고 빌려달라고 했으며, 다른 친구는 그저 표지만 보고 재밌어보인다며 호기심을 보였다. 이를 테면 이 책은 표지만으로도 이목을 끌 수 있는 인기쟁이 책이었다.
내용도 꽤 흥미로웠다. 결국은 류머스라는 작가가 지은 ’Y씨의 최후’라는 책이 우연히 주인공의 손에 들어왔고, 주인공은 그 책을 읽으면서 책에 스며있는 저주를 파헤쳐가는 내용이다. 책에는 다름아닌 다른 사람의 의식으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담겨 있었고 그 책을 읽던 주인공은 그 책의 방법에 따라 쥐와 고양이의 의식을 거쳐 다른 인간의 의식에 침투하는 데 성공한다. 그뿐일까.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저주라 불리우는 숨막히는 추격이 연이어 뒤따르고 이후 점점 ’Y씨의 최후’만의 독특한 매력이 쌓여간다.
처음에는 사실 읽으면서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많았다. 주인공이 영문학과인데다 물리학과 심리학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 다른 이들과 나누는 이야기가 심상치 않았다. 원래 자신이 관심을 가지는 분야에 대해서는 신이나서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주인공 에어리얼 만토의 모습이 꼭 그러했다. 헌책방에서 요즘 관심을 갖고 있는 류머스의 책을 발견할 때의 기쁜 모습이나 류머스에 대해서 권위자나 다름없는 벌렘 교수와 이야기를 나눌때, 또 그리고 저주받은 책 ’Y씨의 최후’를 읽어나갈 때 그녀는 빛이 났다. 호기심을 충족 못하면 아쉬울법한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었다. 그녀 앞에 읽어서는 안된다는 ’Y씨의 최후’가 나타나 얼마나 적절하다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그녀는 호기심으로 가득차 세상을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역동적인 인물이었다.
쫓긴다. 숨막힌다. 정말 ’Y씨의 최후’는 저주받듯이 마구마구 굴러갔다. 책장이 쉴틈없이 넘어갔다. 책 두권 분량의 막대한 양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의외로 단숨에 읽혔다. 책 맨 뒷쪽에 검은 그림자의 한 남성이 있다. 그가 Y씨였을까. 그렇다면 그는 이 저주를 가장 먼저 전파한 사람이다. 지금 ’그’가 계속해서 존재할지 아니면 누군가의 조작으로인해 흔적도 없이 사라질지 매우 급박한 상황이다. 저주받은 책에 당신도 도전해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