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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버스데이 - 부모와 아이의 인연을 60억 분의 1의 기적
아오키 가즈오.요시토미 다미 지음, 오유리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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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카가 웃었다. 아이의 마음이 점차 열리고 따뜻해지는 과정이 커다란 뭉게구름처럼 멀리 퍼져나갔다. 그래서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지 못해 왕따를 당하던 준코에게로, 몸이 불편하지만 웃을 줄도 알게된 메구미에게도, 그녀의 주변 친구들에게도 퍼져나갔다. 그녀의 오빠를 비롯해서 ’아스카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라고 말했던 어머니 그리고 늘 일때문에 자녀를 챙기지 못한 아버지에게까지 아스카 주의보가 내려졌다. 아스카의 따뜻한 마음이 모두를 깨우치게 한 것이다. 그런 마음을 내보이기까지 아스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는 말할 필요도 없다. 아스카카 자신의 마음을 다독이는 과정에서 감동이 더욱 진하게 전해져 온 것 같다. 아스카는 큰 아픔을 잘 이겨낸 정말 대견한 아이였다.
사람은 변화하기 위해 배우고 공부한다고.
아스카가 말했다. 아니, 그보다 먼저 아스카를 아끼는 할아버지가 먼저 이 말을 아스카에게 들려주었다. 이 말을 계기로 아스카는 자신의 마음을 열 수 있었고, 그의 오빠도 자신의 꿈을 좀 더 주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다른, 마음이 두근거리는 말들도 많았지만 나 역시 가장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말이기도 했다. 좋은 성적을 받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 좋은 직장을 가지기 위해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변하기 위해 배우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금세 ’꿈’을 찾게 되었다. 더불어 앞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
지난 일이년간 대학생활을 하면서 배운점이 많았다. 제한된 활동을 해야만했던 고등학생 때에 비해 대학생이 되니 자유가 주어졌고, 그만큼 내가 스스로 꾸려나가야 할 일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스스로 ’선택’하는 법부터 차츰 배우게 된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목표를 세우고 도달하는 과정이 즐거웠다. 일년이 남다르게 내가 변하고 있다는 것도 느껴졌다. 계속하여 사람들과 이리저리 부딪치면서 사람을 대하는 법도 배우고 남 앞에 나서서 말하는 법도 알게 되었다. 작은 생각에 갇혀 혼자만의 생각만 부풀리던 고등학생 때와는 달리 생각의 크기가 많이 달라졌다. 시행착오를 겪을 때도 많았지만 나는 지금, 내가 가장 바꾸고 싶었던 것이 2여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결과가 드러난다는 점에 놀라고 있는 중이다. 모든 노력에는 결과가 뒤따른다는 믿음이 생겼고, 그에 따른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변화하기 위해 배우고 공부할 것 같다. 어차피 해야하는 공부라면.
아스카의 마음이 이렇게 내게도 전해졌다. 그녀는 홀로 상처받은 가녀린 초등학생이 아닌 아픔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었던, 이젠 성숙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한 사람으로 우뚝 서 있었다. 자신이 결코 하찮은 존재가 아님을 알고, 자신의 가치를 알고 나아가 그런 자신을 존중해 줄 수 있는 사람에게 사랑을 베풀줄 아는 아이가 되었다. 그녀의 자신감과 너른 이해심이 보기 좋았다. 앞으로도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을 기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한 발자국 나아가는 ’Birthday’를 맞는 그녀는 누구보다 멋진 아스카, 자신이 될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음이 자랄 수 있는 이야기를 읽게 되어 선한 웃음이 자연스레 베여 나왔기에 도리어 많은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