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더와 미니모이 SE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뤽 베송 감독, 데이빗 보위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보았던 프레디 하이모어의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순수한 눈빛으로 세상을 바라보던 프레디 하이모어의 시선이 이번 영화 <아더와 미니모이>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그래서 반가움에 영화를 보았는지도 모른다. 서로의 사랑을 전달한채 귀를 파르르 떠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1000년만에 한 번 열린다는 미니모이 세상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우리 세계에는 거진 1년에 한번씩 미니모이의 세상이 열렸는데, 국내 개봉으로는 아더와 미니모이2(2010.07.07)까지, 프랑스에선 3편까지 미니모이 세상의 이야기가 펼쳐져 있다. 해리포터 시리즈에서의 어린 배우들이 편을 거듭할수록 훌쩍 자란 모습을 보인 것처럼 프레디 하이모어가 성큼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작은 묘미도 있다. 


내가 이렇게 이 작은 배우의 출연에 반색을 표한 것은 지난 날 케빈을 본 것과 같은 반가움 때문이다. 명절만 되면 얼굴을 빼꼼히 내밀던 외국의 작은 배우, 맥컬리 컬킨(케빈)은 언제나 온 가족에 즐거움을 건네주었다. 빈집털이범에 맞서 유쾌통쾌하게 홀로 집을 지켜내는 모습은 사실은 애처로운 것이지만 그리 재밌을 수 없었다. 아직도 얼굴을 잔뜩 놀란 듯이 늘어뜨리고 두 손으로 제 작은 얼굴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 떠오른다. 그때의 똘망똘망한 얼굴이 초콜릿 공장을 정말 즐거운 눈으로 바라보고, 미니모이 세계를 지켜내던 프레디 하이모어의 시선과 닿아 있었다. 장난기 가득한 그 나이만의 반짝이는 눈이 꼭 닮아 있었다.


<아더와 미니모이>에서 보았던 프레디의 캐릭터 역시 재미났다. 비죽비죽하게 튀어나온 머리를 개성있게 캐릭터의 포인트로 삼아서 형상화된 작은 프레디는 한층 더 개구진 시선으로 미니모이 세계를 경험했다. 상상만 했던 세계에 직접 놓이자 인크레더블, 을 외치면서. 미니모이 세계는 이름의 느낌처럼 정말 아기자기했다. 피터팬을 졸졸 따라다니던 팅커벨이 미니모이의 일원으로 살고 있을 것 같았다. 아더(프레디)의 무리는 꽃을 집삼아 잠을 자고 여기저기 땅 속 세계를 드나들었다. 빨대로 물을 운반하고 신나게 춤을 추기도 했다. 아기자기한데다 개성이 가득하기도 했는데, 이는 상상의 도시였기 때문이다. 아더는 상상만 하던 세계의 일원이 되어 그 세계를 꾸려나갔다. 이만큼 짜릿한 선물이 어디있을까. 나 역시 진심으로 매년 그런 세계를 기다릴 수 있다면, 꿈처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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