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대중문화를 엿보다 - 젊은 인문학자의 발칙한 고전 읽기
오세정.조현우 지음 / 이숲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책의 표지를 자세히 보면 우리가 흔히 접하던 각종 대중문화의 모습이 가득 차 있다. 인기를 지속적으로 끌고 있는 ’해리포터’의 모습이나 저예산 영화였지만 엄청난 성공을 거둔 두 남녀의 이야기 ’원스(Once)’ 등등, 그 위로 색을 홀로 입은 우리네 할아버지의 모습이 보인다. 어따, 그래 한번 파헤쳐보시라우. 오늘만큼은 내 무엇이든 용서하겠으니 마음대로 한번 우리 고전을 신나게 파헤쳐보라는 것 같다. 손을 조금만 뻗으면 고전과 대중문화가 단숨에 맞닿을 수 있는 것처럼 책에서는 보란듯이 여저에 연계하여 우리의 고전이 대중문화에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유쾌하게 설명해준다. 소개된 고전은 다음과 같다.

옹고집전, 나는 왜 나인가?, 마르탱 게르의 귀향(1982), 멀티플리시티(1996), 아일랜드(2005) 
정수정전,
 너는 남자냐 여자냐?, 아수라 백작(마징가Z), 뮬랸(1998), 어둠의 왼손(1969), 밀리터리 룩, 트랜스젠더
이생규장전, 왜 오직 그 사람만을 사랑하는가?, 지음, 백아와 종자기, 트와일라잇(2008), 원스(2007) 
춘향가, 춘향이는 왜 옥에 갇혔나?, 츈향뎐(2000), 쾌걸춘향(2005), 방자전(2010), 판소리, 서편제(1993), 파리의 연인(2004), 풀하우스(2004), 내 이름은 김삼순(2005)
심청가, 누가 심청이를 죽였는가?, 희생, 지네장터, 브레이킹 더 웨이브(1996), 희생양(르네 지라르), 돌로레스 클레이븐(1994), 엄마(2005)
사씨남정기, 악녀는 타고나는가, 만들어지는가?, 경국지색, 팜프파탈, 아내가 결혼했다(2006)
나무꾼과 선녀, 선녀, 자아를 찾아 가출하다!, 결혼, 한 여성의 자아 지우기의 과정, 인형의 집(1879), 유리의 성(2008), 고부갈등, 퍼펙트웨딩(2005)
창세가, 왜 악한 신이 세상을 지배하는가?, 대홍수와 목도령, 지킬박사와 하이드씨(1886), 배트맨 
유충렬전, 왜 세상에는 악인이 필요한가?, 슈퍼맨2(1980), 아이히만, 인크레더블(2004) 
주몽신화, 왜 세상에는 영웅이 필요한가?, 반지의 제왕, 스타워즈, 주몽(2006), 태왕사신기(2007), 매트릭스, 나루토(1999), 해리포터
박씨전, 세상의 굴레와 싸웠던 조선의 아마조네스?, 서촌민부사, 아랑이야기, 강완숙(2007) 
홍길동전, 성공한 정복자인가, 실패한 혁명가인가?, 유토피아(1516), 당신들의 천국(1976), 빠삐용(1974) 

이미 잘 알려진 우리 고전을 뒤로 몇몇 낯선 작품도 보인다. 그래서 더 읽기에 흥미로웠던 것 같다. 너무 낯선 문학으로만으로 대중문화를 검색하려 했다면 나는 대중문화를 읽기도 전에 ’고전’부터 읽지 못해 지쳤을 것이다. 각 장의 머리에는 작품마다의 줄거리를 쉽고 간략하게 실어놓았는데,  고전이 말하고자 하는바가 간략하게 소개되어 좋았다. 그 뒤어 저자들의 사설이 시작된다. 저자는 사고의 길을 확실히 넓혀주었으며 다른 대중 문화를 접목시켜 고전의 어떤 작품이 지금은 어떻게 회자되고 있는지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그 중에는 조금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해석도 분명이 있었지만,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다는 생각의 단면을 보여준 것 같다. 

위의 키워드는 저자가 작품을 통해 소개해 놓은 발칙한 고전 읽기다. 혹시 고전을 보고 위의 키워드를 연이어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는 데, 그 생각에 조금도 도움을 받고 싶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심심찮게 읽기에 유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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