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 너마저 - 1집 보편적인 노래
브로콜리 너마저 노래 / 루오바뮤직(Luova Music)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살짝 기억 보따리를 흘린 것처럼, 브로콜리 너마저는 <보편적인 노래>를 놓고 갔다. 모두 알고있는 이야기였다. 공감이 갔다. 잔잔하게 흐르는 노래 중에는 꽤 귀에 익숙한 노래도 있었다. 반가우면서도 조용히 노래를 들었다. 가사가 예쁜 부분이 많았고, 그래서인지 빠짐없이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이번 앨범에는 숨겨놓았던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조심스레 터놓는 듯한 곡들이 많이 실려 있었는데,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예쁜 가사로 노래를 부르는 보컬의 목소리도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나는 사실 그들을 전혀 몰랐다. 이렇게 앨범을 듣게 된것도 문득 이끌려서 손이 갔기 때문이지 별 다른 이유가 없었다. 어쩌면 친구한테 ’브로콜리너마저’라는 이름을 언뜻 들었던 기억이 조금 남아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아무생각없이 고른 앨범이 브로콜리너마저의 앨범이었을까. 어쨌든, 들었다. 많은 팬들이 그들의 노래를 듣고 왜 이제서야 브로콜리너마저를 알았는지 후회한다는 소리가 이해가 갔다. 앨범에는 정말 ’좋은 노래’만 담고 있었고, 브로콜리너마저의 노래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끌만한 매력을 쏠쏠하게 흘리고 있었다. 잔잔하고 부담스럽지 않는 리듬에, 보컬의 담담하고도 예쁜 목소리, 기막히게 어울리는 연주, 모두가 공감할만한 가사 그리고 그들이 내 소중하고 캐캐묵은 이야기를 꺼내어 대신 말해주는 듯한 노래 상담실.



아마 사회생활을 하는 모든 사람들은 누군가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을 한 명쯤 바랄 것이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어제 고민, 오늘 고민, 내일 고민을 털어놓을 친구가. 당장 전화를 해도 내 고민을 들어줄 수 있는 친구가. <보편적인 노래>에 실린 브로콜리 너마저의 노래는 노래주제에 그런 마음을 헤아릴 줄 알았다. 연인들이 섭섭했던 마음을 서로에게 토로하는 듯한 노래도 있었고, 마음에 담아두었던 일에 대한 용서를 비는 진솔한 이야기도 있었다. 따뜻하게 사랑을 전하는 노래도 있었으며, 일상에서 흔히 일어날 법한 사건을 유쾌한 리듬에 담은 노래도 있었다. 하나 아쉬운 곡이 없었다. 앨범을 만들 때마다 이렇게 노래만으로도 팬을 따르게 하는 그들은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일이 정말 즐거울 것 같다. 이런 앨범은 팬들에게도 고마운 앨범이다. 



12. 유자차

바닥에 남은 차가운 껍질에 
뜨거운 눈물을 부어
그만큼 달콤하지는 않지만
울지 않을 수 있어
온기가 필요했잖아
이제는 지친 마음을 쉬어

이 차를 다 마시고 봄날으로 가자

우리 좋았더 날들의 기억을 
설탕에 켜켜이 묻어
언젠가 문득 너무 힘들 때면 
꺼내어 볼 수 있게 
그때는 좋았엇잖아
지금은 뭐가 또 달라졌지

이 차를 다 마시고 봄날으로 가자



브로콜리 너마저 1집 - 보편적인 노래
 
01. 춤
02. 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03. 봄이 오면
04. 두근두근
05. 속좁은 여학생
06. 2009년의 우리들
07. 말
08. 안녕
09. 편지
10. 앵콜요청금지
11. 보편적인 노래
12. 유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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