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우 - 어이 얼어자리
김용우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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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우의 소리는 편안한 매력이 있다. 그 소리를 듣다 보면 알게 모르게 마음이 한 숨을 놓는다. 뜨거운 더위도, 매섭게 몰아치던 비바람도 모두 잊고 오롯히 소리를 듣는 귀에 집중한다. ’나’를 잠시 소리에 빼앗기는 길이다. 내면으로의 여행으로 잠시 빠져든다. 배경음악이 종종 흐르는 삶의 순간에서 나의 자그만 여행은 소리로부터 비롯된다. 혹 가사를 들으려면 숨이 껌벅 넘어갈 것한 늘어짐에 마음의 시간도 함께 늘린다. 그러면 그 소리가 더 잘 들린다. 이따끔 느린 소리에는 가사듣기를 포기하고 소리에 더 집중한다. 흡사 태평스럽기 짝이 없는 자연의 소리가 들린다. 자연의 소리를 듣고 싶은 여느 누구에겐 김용우의 소리는 마음의 안식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용우는 국악인이다. 저명한 소리꾼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고, 이젠 자신도 가르침을 전할만한 세월의 무게에 다가가 실력을 폭폭 담은 소리를 뿜어낸다. 대중에게 국악을 좀 더 친근하게 알리기 위해 국악의 굵직한 무게에 가벼운 리듬을 담은 재즈나 화려한 화성을 담은 아카펠라를 얹어 자신의 소리를 전달했다. 이번 앨범은 12가사, 12잡가, 고가산조등 민요를 벗어난 다양한 장르의 전통음악을 소재에 아카펠라를 접목시켜 전통음악의 풍족한 공간을 보여주고 있다. 퓨전앨범임에도 전통적인 우리 소리를 진솔하게 전달했기에 그의 소리가 우리 가슴 속에 더 깊이 자리할 것이다. 고전문학작품을 소리로 다시 접하는 것 같아 느낌이 새롭다. 



 김용우 5집- 어이 일어자리 
01. 어이 얼어자리
02. 어부사
03. 유산가
04. 부기풍어소리 (노젓는소리)
05. 부기풍어소리 (고기푸는소리)
06. 부기풍어소리 (배치기소리)
07. 축원경
08. 바람불고 눈비 오라는가
09. 영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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