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ce - I Am... Sasha Fierce [Platinum Edition] [CD+DVD]
비욘세 (Beyonce)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영화<드림걸즈>에서 처음, 영어로 된 노래에 대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전에는 외국 노래를 거진 접해보지 않은 탓인지, 그를 전혀 즐길 수 있는 음악으로 생각지 않았다. 팝송을 들어도 그건 ’즐겁게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에 불과했고, 일본어나 기타 언어로 된 노래는 가사를 제대로 알아 들을 수 없어 그저 흥얼거리는 데 그쳤다. 즐길 수 없는 노래는 한 번 들어보았던 노래에 불과했고, 수능치고 외국어랍시고 하나 공부했던 영어 역시 더이상 거들떠 보지 않았기에 나는 ’외국 노래’에 더이상 관심을 잃게 되었다. 잘 모르는 외국 노래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한국 노래가 더 좋았고, 좋아하는 드라마에서 들리는 드라마 ost가 더 좋았다. 그러다가 영화 <드림걸즈>를 보게 되었다.

 

중학교를 다닐 때 반 아이들과 함께 보았던 <사운드 오브 뮤직> 이후로 이렇게 음악이 흥겹게 다가오는 영화는 처음이었다. 이제까지 내가 본 영화는 모두 음악보다는 단연 영상이 중심이 되었고, 영화음악에 집중하는 것 보다는 이야기의 흐름을 노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했다. 하지만 드림걸즈는 여성 트리오인 디나(비욘세 놀즈)와 에피(제니퍼 허드슨) 그리고 로렐(에니카 노니 로즈)의 노래만 들어도 금방 영화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들은 자신의 심정을 노래로 표현했고, 단연 돋보인 노래는 디나가 자신의 말을 들어달라는 마음을 담아 전한 명곡 ’Listen’이었다. 그 때 비욘세의 노래를 처음 들어보았다. 내게 ’비욘세’는 서양의 유명한 가수였을 뿐이었지, 그녀의 노래가 내 귀에 들려온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노래가 들렸더라도 무관심에 꽁꽁 쌓인 내 마음은 전혀 노래를 흡수하지 못했다. 역시 지나가는 아무개 팝송에 불과했던 것이다. 영화의 일부로 듣게된 ’Listen’은 많은 사람들의 입으로 다시 무던히도 들었던만큼 주옥같은 노래였다.

 

’Listen’을 잇는 아름다운 발라드 ’Honesty’가 비욘세의 목소리로 다시 돌아왔다. 비욘세와 ’Honesty’의 아름다운 음색은 나를 비롯한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들기 충분했다. 이번 앨범에는 그 외에도 흥겹게 즐길 수 있는 곡들이 많이 담겨 있었다. 비욘세의 가창력과 리듬감이 노래를 인상깊게 만들어주었는데, 영화 <드림걸즈>에서 보았던 카리스마 그대로였다. 그제서야 ’좋은’ 노래는 이해를 넘어서 마음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알았다. 어떤 노래든 자신있고, 자신만의 노래로 소화해내는 비욘세의 목소리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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