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푸팬더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잭 블랙 목소리 / CJ 엔터테인먼트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영화가 상영될 당시에는 장난기 가득한 쿵푸팬더의 모습을 보고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았다. 다만, 영화의 인기만큼 치솟는만큼 쿵푸팬터의 캐릭터가 상품화되면서 나는 종종 육덕한 쿵푸팬더의 몸매를 감상해야 했다. 그 표정은 언제나 익살맞게 굴었다. 언제든지 능청스럽게 말을 걸 것 처럼 이기죽거리며 웃고 있던 쿵푸팬더의 손에는 국수그릇이 아슬아슬하게 얹혀 있었다. 나는 그냥 국수그릇으로 무술이나 하는 팬더 이야기구나, 하며 가볍게 웃고 넘겼지. 나중에 문득 쿵푸팬더의 이름을 다시 보았을 때 ’나만 모르는 것 같은(ㅠ.ㅠ)’ 이 녀석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아뵤. 쿵푸팬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초고도 비만의 몸매를 갖고 있는 질퍽한 쿵푸팬더는 먹을 것 앞에서는 사죽을 못쓰는 녀석이었다. 항상 느릿느릿하던 행동도 딱 두가지 앞에서는 무지 날렵해졌는데, 이제껏 가업인 양 해왔던 국수를 만들때와 배가 슬슬 출출해오는 듯이 배를 슥슥 비비다가 먹을 것을 발견했을 때였다. 국수는 무술을 하듯이 시원하게 만들 수 있었고, 먹을 것 앞에서는 무술의 기본이지만 하지도 못했던 다리찢기도 서슴없이 해냈다. 어라, 이 녀석 의외로 대단한 놈이잖아? 아마 쿵푸팬더, PO(포)의 질펀한 엉덩이만 보다가 날렵하게 먹을 것을 채가는 놈의 행동을 보면 모두들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포는 성격도 유쾌했다. 아마 어린이고, 어린의 시선을 끌었던 것은 늘 능청스러운 포의 성격 역시 한 몫을 했지 싶은데 거기에 이죽거리는 미소를 더하면 게임 오버. 처음에는 그를 무시하던 쿵푸 마스터 크레인, 바이퍼, 몽키, 타이그리스, 맨티스 오형제 또한 그의 능청스러운 행동에 녹아들고 만다. 어느새 그들은 함께 미소를 지으며 포가 만든 맛난 국수를 먹고 있었다. 이제 해야할 건 그의 마을을 지키기 위해 감옥에서 탈출한 타이렁과 싸우는 것. 헤이 타이렁 내 맛 좀 볼래? 둔하기만 했던 그의 행동은 먹을 것 앞에서 어느새 ’쿵푸’를 하고 있다. 



조그만 동물들의 세계는 어찌됐든 유쾌했다. 90분의 짧은 시간이 재미났고, 살인미소를 날려대는 쿵푸팬더, 포 덕분에 북한어로 경망스럽게 키드득거리며 웃는 웃음이라는 까투리 웃음을 내내 웃을 수 있었다. 애니메이션답게 해피앤딩을 짠하게 내어 마무리도 더 좋았던 것 같다. 얼마전에 토이스토리3를 보면서도 느꼈지만 요즘 애니메이션들은 사물의 행동을 잘 포착해내어 사실적이지만 또 애니메이션답게도 영화를 잘 만들어내고 있는 것 같다. 애니메이션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젠 모든 세대들이 심심찮게 이를 감탄하며 볼 수 있기에 아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 시선이 늘어난 것 같아 기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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