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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 맹세 (single)
윤상현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10년 6월
평점 :
그의 목소리가 들렸을 때 풋, 하고 웃음이 터져버렸다. 아직도 기억에 남은 드라마 <내조의 여왕>에서의 그의 역할이 생각나서일까. 네버 앤딩 스토리를 부르던 윤상현의 목소리가 그대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순간 드는 생각은 정말 같은 사람이었어, 였다. 예전에 모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창 내조의 여왕으로 주가를 달리고 있던 그가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이미 연기자로도 인정을 받고 있는 그는 노래 역시 연기를 하듯 소화해냈다. 노래에 감정이 실려 있었고, 저만의 개성이 담겨 있었다. 그 때도 이번 앨범을 들은 지금도 생각하기를, 그의 노래의 매력은 소리를 뻗어낼 때 내는 그만이 지닌 어떤 목소리라고 생각되었다. 뻗어나오는 소리가 그의 노래의 분위기를 주도한다. 잔잔하고 서정적인 내용을 담은 발라드곡 <맹세> 역시 그러한 매력을 가득 지니고 있다.
싱글 앨범 <Chikai(맹세)>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유쾌했다. 맹세를 제외한 나머지 두 곡은 여름을 겨냥한 듯 해변에 나아가 물을 신나게 튀겨야 할 것처럼 흘러나왔다. 한글가사지가 있어 좋았는데, 그게 없었다면 아직 일어를 듣고 그 의미를 파악하기 힘든 나로서는 외국의 어느 노래를 듣는 것처럼 열심히 그 리듬에만 흥얼거리며 노래를 즐겨야 했을지도 모른다. 다행히, 알고 있는 초보 일어 실력을 가지고 한글가사지를 함께 붙들고는 그의 노래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가사를 알고 들으니 노래가 더 흥겹게 느껴졌다.
일본어로 된 노래를 들으니 일본어만이 지닌 독특한 리듬으로 노래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 간혹 익숙지 못한 일어발음이 낯설게 다가오긴 했지만 외래어도 많이 섞여 있는 일본어 노래는 적응이 되니 점차 우리 노래처럼 가볍게 다가왔다. 이젠 이따금 낯설게 들리는 가사보다는 윤상현의 목소리가 먼저 들리는 듯 했다. 노래를 낯설어하는 것이 아니라, 노래를 즐기는 그의 목소리는 역시 좋은 노래를 내고 있었다. 어느덧 다섯 번째 앨범을 내었다는 그는 저만의 특색을 지닌 ’가수’의 역할 또한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어머니 역시 이 앨범을 보고 반색했는데, 앞으로도 연기로도 노래로도 어머니와 내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자신만의 개성을 지닌 길을 계속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윤상현씨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멋진 사람이다.
DISC01. Chikai(맹세) [Single]
01. 誓い (Chikai-맹세)
02. 夏のトランク (Natsu No Trunk-여름의 트렁크)
03. ふたりの夏物語 -NEVER ENDING SUMMER- (Futari No Natsumonogatari / 둘만의 여름 이야기)
04. 誓い (Instrumental)
05. 夏のトランク (Instrumental)
06. ふたりの夏物語 (Instrumental)-NEVER ENDING SUM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