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머 게이트웨이 베이직 (Grammar Gateway Basic) - 초보를 위한 기초 영문법
David Cho 지음 / 해커스어학연구소(Hackers)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갑작스레 초등학생 아이 한 명을 가르치게 되면서 나는 이리저리 머리를 싸매고 있었다. 나는 초등학교에 다닐 때 어떻게 공부를 했더라. 그 때 속속들이 마음이라도 담은 장문의 일기라도 써놓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한숨을 쉬며 초등학생들의 마음부터 알아보기 시작했다. 나는 너무 쉽게 외워지는 단어를 그 애가 못 외운다고 답답해 할까봐, 쓸 데 없이 아이에게 실망해버릴까봐 겁먹고 있었다. 사실은 그 애보다 나를 믿지 못한 것이다. 초등학교 교과서를 보니 다행히도 아직도 예전에 내가 배웠던 그 노래들이 그 친구들이 같은 모양새를 하며 어린 친구들을 이끌고 있었다. 노래로 외웠던 Hello 따위의 인삿말이나 January, February 와 같은 달의 이름이 속속들이 귀에 들어왔다. 아이가 나는 노래를 별로 안 좋아해서 안 따라 불렀어요, 라고 했을 때 나는 갑자기 그 동질감을 잃어버린 듯했다. 아이는 내가 기억하고 있는 노래들을 수업시간에 배우려고 들지 않았었다.


 아이를 처음 보았을 때 그 애는 알파벳도 제대로 몰랐으며, 학교 수업을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좀 더 막막했는지 모른다. 나는 초등학생을 가르칠만한 영어는 조금 알고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애를 바르게 가르치는 방법은 알지 못했다. 그래서 아이에게 최고의 6학년 생활을 안겨주기 위해 노력은 했지만 힘들었던 것이다. 일단은 그림이 가득담긴 프린트물로 알파벳을 가르치고, 영어 만화에 이따끔 등장하는 기본적인 단어 공부를 시작했다. 몇 달째 그 아이는 알파벳을 제대로 쓰면서 단어를 외우고 또 외웠다. 처음에는 갯수도 많은 알파벳을 제대로 읽고 쓰는 것도 힘들었던 아이가 조금씩 익숙하게 단어를 외워나가는 모습이 고마웠다. 그러다가도 점점 이제 곧 중학생이 될 아이가 아직도 간단한 영어단어에 버벅대는 모습을 보면 조금 안타까웠다. 여유를 가지고 싶었지만, 마음이 조급했다. 


다시 나는 검색하고 초등학생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방법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좀 더 나은 방법을 찾고 싶었다. 그러다가 본 책이 바로 이 책 <Grammar Gateway Basic>이다. 이 책은 영어에 질리지 않도록 하나의 주제마다 한 장이라는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으로 영어 문법을 가르치고 있었다. 예전에 이와 비슷한 구성으로 된 조금 더 어려운 수준의 책으로 영어를 공부한 적이 있었는데 체계적으로 헷갈리던 문법을 정리할 수 있었던 나는 그와 비슷한 이 책이 무척이나 반가웠다. 구성도 좋았으며, 꼭 다뤄야할 문법들도 나름의 순서대로 잘 나뉘어 있었다. 적당히 단어를 외운 아이에게 문장을 공부하기 위한 좋은 입문서였다. 문장을 알아가려면 어느 정도의 문법은 알 필요가 있었다. 이 책으로 공부하다보면 방대한 것만 같은 영어 문법도 착실하게 정리 될 것 같았다.


괜스레 훗날 아이가 자신이 어릴 때 공부했던 이 책을 보면서 영어를 가르쳐주었던 나를 떠올릴 것을 상상해보았다. 내가 이와 비슷한 책을 통해 예전의 영어 선생님께 많이 감사하고 있는 것처럼 아이도 그럴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이 들만큼 이 책이 반가웠고, 내게도 그 아이에게도 최고의 교재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책은 기본적인 문법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아이에게나, 예전에 배웠던 영어를 다시 차근차근 정리하고 싶은 어른이나 학생 모두에게 적절할 것 같다.  난이도 조절은 학습자의 수준에 따라 한 레슨식 하거나, 여러 레슨식 하면서 조절하면 될 것 같다. 이 책을 사용하는 내내 즐거웠으면 좋겠다. 정말 고마운 만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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