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보다 먼저 뛰고 도전 앞에 당당하라 - 할리우드 최초 한국인 미술총감독 한유정의 꿈의 무대 정복기
한유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그녀에게선 앳된 기운이 느껴진다. 작은 발견에도 호들갑 떨면서 좋아할 수 있고, 무서운 줄 모르고 뭐든지 일단 해보려고 한다. 매사에 당돌한 자신감이 묻어난다. 앳된 열정이 없었다면 그녀는 이처럼 반짝반짝하게 빛이 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의 그녀처럼 당당하게 할리우드를 지켜볼 수도 없었을 지도 모른다. 어쨌든 간에, 그녀는 지금 "나는 지금 할리우드의 심장에 있다."고 당당히 말하고 있다. '유정'에게선 동양인과는 다른 무언가가 느껴진다는 어떤 이의 말처럼 그녀는 남들과 다른 무언가를 지녔음에 틀림없다. 그녀가 지닌 특별한 무언가는 그녀 스스로 만든 것이기에 더욱 값졌고, 힘들었던 세월을 지탱해줄 수 있었다. 여린 유정의 모습도, 독한 유정의 모습도 이젠 유쾌한 웃음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그녀의 모습이 지독하게 부러웠다.

 

 

그녀의 이야기는 마치 예전에 읽었던 '금나나'의 이야기처럼 피나는 노력이 담겨 있었다. 금나나는 <나나의 네버엔딩 스토리>라는 책을 낸 미스코리아 출신 하버드생인데 그녀의 이야기는 꼭 같은 책처럼 유정의 그것과 닮았다. 둘에겐 무언가를 해내고자 하는 열정이 있었고, 그에 도달하는 길이 순탄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자신이 원하는 곳을 향했다. 또, 미국에서 힘들었던 생활이며 그에 버팀목이 된 친구들 둘 다 만날 수 있었던 것 하며, 결국 자신이 원하던 바를 해내어 이렇게 책으로 내기까지. 마치 고대소설의 전형적인 영웅일대기처럼 그녀들의 이야기는 이어졌다. 비슷했다. 둘의 이야기에 교집합으로 확고한 목표와 열정 그리고 그를 뒷바쳐 줄만한 행동력이 있었다. 21세기를 살아가려면 지녀야할 '영웅'의 조건이었다.

 

 

단숨에 그녀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너도 할 수 있고, 꿈을 가슴 터지도록 품어봐라는 '열정'은 부글부글 끓일 수 있었지만, 바로 막연한 두려움에 맞서야했다. 내겐 명확하게 정해진 목표는 있었지만, 그 목표가 너무 광범위해 도저히 어느 방향으로 첫 걸음을 내딛어야 하는지 알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첫 걸음을 떼더라도 다음 둘째 걸음이 더욱 막연하게 다가왔다. 내가 한 걸음을 떼느니, 걷지 못하는 아가의 걸음이 더 쉽게 보이기만 했다.  그러나 이러한 '불안'을 겪고 있으면서도 나는 '허무'하지는 않았다. 하루하루를 '꿈'에 대해 고민하면서 살고 있었다. 행복한 고민이었고, 이러한 것은 금나나나 한유정 등 책 속에서만큼 멋진 여성들 모두 머리가 지끈거리도록 지닌 고민이었기에. 고민도 공유를 하면 우르르 무너진다더니, 나는 위로를 받는 것처럼 내 '꿈'에의 끊임없는 도전을 할 수 있었다.

 

 

그녀가 하고자 했던 '미술총감독'의 길은 순탄하지만도 않았다. 오히려 누구보다 더 많이, 더 열심히 뛰어야했던 자리였다. 그녀는 좀 더 심적으로 여유있는 미술총감독이 되기 위해 시간의 흐름에서 벗어나 뛰기 시작했다. 그녀에겐 5분이 아까웠다. 그러다보니 간혹 온 몸이 제 말이 아니기도 했지만, 그녀는 '젊음'을 믿고 노력하여 제가 맡은 일은 '불가능'의 확률에도 불사하고 꼭 해내려했다. 그녀의 생명력은 누구보다 월등한 '책임감'이었고 그에 따른 신뢰였다. 믿음직한 자신이 완성되는 순간, 주위의 사람들이 그녀를 신뢰하기 시작했다. 나는 다른 이들의 성공담을 부러워하기 위해 읽었다. 세상에는 이런 사람도 있고 그 사람들이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만큼의 노력을 했구나, 하는 것을 몸소 느끼고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한유정 미술총감독'과의 만남도 대성공이었다. 나는 그녀의 비밀스런 열정도 모조리 느낀채 나의 열정을 도닥이며 깨어나갈 수 있었다. 여전히 그녀들의 삶이 부럽기에 나 역시 발걸음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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