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기통찬 자기주도학습법 입학사정관제의 정석
송태인 지음 / 미디어숲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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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살그머니 고등학생인 동생의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훌륭한 동기 유발자'로 적당한 책이었다. '꿈'의 의미를 찾고, 그 꿈을 이룰 첫 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딛은 사람들의 글에는 자신감이 대단했다. 모두 자신만의 노하우로 똘똘 뭉쳐 있었다. 이들은 누가 보면 당연할 수도 있는 수많은 공부법이나, 자기다짐법 등을 자신에게 꼭 맞는 하나의 방법으로 만들어 놓았다. 공부법부터, 대학 그리고 꿈까지 자신의 모든 것에 자신의 의지가 녹아 있었기 때문에, 나는 무언가를 배울 수 있었다.

 

솔직히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이러한 '수기모움'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내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는 입학사정관제가 그리 부각되지 않았기 때문에 잘 몰랐던 나는 이번 기회를 통해 그에 대해 좀 더 정확히 알기 위해 이 책을 읽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입학사정관제의 사전적 정의, 표면적, 내면적 정의에 대해서 다루지 않았다. 대신, 자신의 길을 택한 몇몇의 수기로 대신하여 무엇보다 입학사정관제의 현 상황을 잘 보여주었다. 우등생이었지만 자신의 꿈을 위해 공고를 선택했고, 공부 잘하는 학생이 공고에 입학했다는 사실로 이슈를 받은 이후로, 3년뒤에도 다시 한 번 스포트라이트를 받자는 각오로 공부하여 서울대에 합격한 사람의 이야기나, 한비야의 '중국 견문록'을 읽고 무작정 중국으로 향하여 결국엔 북경대에 합격할 수 있었던 이소림의 이야기를 보면 입학사정관제의 일부를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다. 정말, 쉬운 길은 아니었다.

 

고등학교 때 나는, 그저 꿈을 찾는 아이에 그쳤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나는 그렇게 시험에 애착, 이 있는 아이가 아니었다. 그냥 맹목적으로 잘 나오는 성적을 위해 열심히 했을 뿐이었다. '내가 하고 싶었던 어떤 일'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열정적으로 또 재미있게 공부를 하지 못한 것 같다. 그때는 내 꿈을 목표보다는 어떤 대학 어떤 과에 들어갈지 선정하고 고민하는 것이 앞섰고, 학년이 오를 수록 점점 꿈을 향한 공부가 아닌, 현실적인 목표를 향한 공부를 하고 있었다. 내가 갈 수 있는 대학은 벌써 몇가지로 좁혀졌다.  

 

다행히 지금, 원하는 학과에 입학하여 잘 다니고 있다. 또 전공과도 꽤 잘 맞아 이제서야 즐겁게 공부를 하고 있다. 즐겁게 공부하니, 자꾸만 다시 보고 싶고 좀 더 정확히 익히고 싶은 과목이 많아졌다. 물론 걔 중에는 나와 맞지 않는 부분도 종종 발견되었지만, 대학교의 수업은 중고등학교 때처럼 지정된 과목을 학생 모두가 공부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나의 선택의 폭은 더욱 넓어졌다. 다시금, 흥미롭고 더 연구하고 싶은 과목을 선택하면 되는 것이었다.

 

안타깝게도 고등학교까지는 이러한 자율적인 공부를 할 수가 없다. 대신 조금만 더 신경을 쓴다면 주위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이 많았다. 학생이라는 참 좋은 조건하에서. 동아리에 들 수도 있고, 좀 더 흥미있는 분야를 개인적으로 관심을 기울일수도 있었다. 비록 학업과 병행해야 가능한 일들이었지만, 학업의 종점에 그 꿈이 마련되어 있다면 하지 못할 것도 없었다. 음악이 나를 부른다면 음악을, 그림이 나를 찾는다면 그림을, 이렇게 예술이 자신을 찾는다면, 그것과 관련된 문화활동을 즐기며 자신이 가진 꿈을 키워나가도 좋다. 이 책은 그것을 가르쳐주고 있었고, 뒤이은 내용으로는 현재의 학교 학생들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수능 각 영역에 대한 공부법도 수기마다 잘 소개를 해 놓아, 살그머니 동생에게 혹은 또다른 고민쟁이들에게 이 책을 건네고 싶었다. 대학생이 되어 보는 이러한 도서는 나를 훌쩍 더 성장하는 아이로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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