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소년 - YB의 워프트 투어 이야기
윤도현 사진, 윤도현.이현주 글 / 시드페이퍼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그들의 어떤 사진에서도, 방심은 엿볼 수 없었다. 나는 비록 락의 정신을 잘 모르지만, 그들의 표정에서, 음악에서, 동작 하나하나에서 전율이 느껴졌다. 그들의 열정은 제 몸에 닳아 없어지도라도 음악은 존재할 것이라는 신념으로 지이이잉, 길게 울렸다. 윤도현 밴드의 시작은, 미국 워프트 투어로 날개를 달았다. 마음만은 영원한 소년인 그들은 음악이라는 굴레 속에서 자유롭게 광활한 육지를 너비고 온 것이다. 오직 열정으로.


<YB의 미국 워프트 투어 이야기, 꿈꾸는 소년>에는 사진이 참 많이 담겨있다. 그리고, 멋진 풍경만 가득 담아 놓은 다른 책과는 달리 윤도현 밴드의 일상이 잘 담겨 있었다. 그 편이 더 친근하고 흥미로웠다. 내가 잘 몰랐던 윤도현 밴드의 나머지 멤버들의, 사실 이제껏 ’음악’의 길을 걸어오면서 겪었던 고뇌나, 지금도 하고 있는 고민 등의 그들만의 내면으로의 길도 잘 드러났다. 난 그들이 멋있기만 한 밴드가 아니여서 좋았다. 태양과 달의 양면을 모두 간직한 밴드, 윤밴은 걷고 또 걸었다.


무대를 설 때마다 윤도현 밴드는 그들의 차례가 어떻게 배치되었고, 또 무대의 위치는 어디인지 등의 고민을 수없이 해야 했다. 무대 하나하나가 모두 아낌없이 역량을 내세워야할 만큼 중요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어번의 무대동안 그들에게서 후회를 발견할 수는 없었다. 이미 수많은 무대에서 열정을 내뿜어온 그들에게는 미국의 무대 또한 ’음악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자리잡았을 뿐.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였다. 그들의 눈시울이 가장 뜨거워지는 순간은, 낯선 땅, 이곳에 오기까지 걸린 시간 15년, 뜨거운 햇볕, 메어가는 목때문이 아닌 지나가던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자신들의 바라보고 음악으로 하나될 수 있는 그 순간이었다.


락의 정신이 깃들면 그렇게 모든 동작이 간지, 있게 나타나나 보다. 자신감이 충만한 그들의 어깨는 항상 딱 벌어져 있었다. 또 악기만 있으면 어디서든 빛날 준비가 되어 있어, 항상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 같았다. 꿈을 이루었고, 또 다른 꿈을 가지고 있고, 그 꿈에 도달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알고 있는 이들의 모습이었다. 정말, 사람답게 사는 모습이 이런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 속에 온통 ’꿈’ 한 글자로 가득차도록, 오직, 그들의 열정을 본받고 싶다는 마음뿐이다.  

난 아직 꿈꾼다
비록 먼지가 되어 사라지는 꿈이라 해도
그 열정으로 살기를 원하며 
음악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세상 많은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고
때론 치열하게 싸우며 살고 싶다
내가 살아있음을, 그로 인해 당신도 살아있음을 느낀다면
우린 이미 친구
날아오는 화살이 너무 아파 쓰러지고 싶지만
그 화살에 내가 강해짐을 느끼는 것 또한, 
나의 축복이라 생각한다
난, 
음악이 좋다!!! 

ROCK ON WITH WOON DO HYUN

<윤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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