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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족보를 파는 책방 - 소설로 읽는 사고력 과외
이남석 지음 / 김영사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교보문고의 소설코너의 신간에서 이 책을 처음 보았다.
그런데, 여느 소설과는 다른 카피에 눈길이 갔다.
소설이라기 보다는 다른 종류의 책에나 어울릴 것 같은 말이 있었다.
사고력 과외, 논술 대비, 창의성 등등
난 속으로 생각했다.
소설로 창의성을 가르친다니... 황당하네.
좋게 말해 색다른 구성이지 솔직히 처음에는 적응이 안되었다.
생각의 싹을 틔우기 위한 소설 활용법이니, 실용적인 부록이니
뭐니 하는 것들이 있는 소설이라....
그래서, 그냥 훑어 보았는데 수수께끼 문제와 시, 논술문제 같은 것들이
중간 중간에 보였다.
호기심이 생겨 소설 속에 강조되어 나오는 문제를 풀어보려는데 만만치는 않았다.
그래서 슬쩍 뒤의 내용을 보았더니 책에 나온 답과 풀이방법은 여러가지였다.
그리고, 뒤의 부록에서는 다시 한번 더 소설 속의 내용을 다루고 있었다.
뭔가.... 하면서 이번에는 앞 부분을 찬찬히 읽기 시작했는데
머리 속에 떠오르는 그림이 있었다.
나의 학창시절과도 같은 상황.
창의성이니 뭐니 잊고 그냥 이야기로 봐도 재미가 있었다.
그런데도 논술에도 실용적인 효과가 있는 책이라니.. 더 황당해졌다.
보통 논술책은 문제집 형태나 모범답안을 정리한 형태로 많이 나오지 않는가?
앞 부분에 이런 내 생각에 대한 답이 있었다.
이해하기도 힘든 지식을 단기간에 가르친다고 해서
시험장에서 그것을 스스로 좔좔 풀어낼 아이가 몇이나 될까 하는
의심을 했던 적이 있었다.
이 책에서도 내 생각과 비슷한 내용이 나왔다.
아이들이 생활속에서, 아이들의 생각이나 아이들의 능력으로 풀 수 있게 하는
나름의 전략을 키우는 과외가 필요하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았다.
얌체짓이기는 하지만
연말의 가족 모임때 보게 될 사촌 동생에게 선물도 할 겸
그 전에 살짝 내가 읽어볼 요량으로 책을 샀다.
집에 와서 찬찬히 살펴 본 책의 내용은 기대이상이었다.
소설에 나오는 이런 과외를 나도 받아봤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 책은 선전을 하는 것처럼 논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시험을 치루게 하는 것에도 좋은 책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나 같은 생각이 단순하게 돌아가는
소위 어른이^^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인 것 같다.
그 재미에 빠져 벌써 두번째 읽고 있으니 말이다.
소설에 나오는 내용이 힘든 것도 아니었는데
생각을 과외로 가르친다는 책은 처음이라서 그런지 두번째 읽으니까 그 재미가 더 난다.
그게 왜 그런지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