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커밍아웃이 유행이다. 삼일절에 일장기를 내건 사람도 있다. 미래를 위해 과거에 사로잡히지 말자는 국대 영업사원도 있다. 이런 행위들의 근간이 어디서부터 어떤 기제로 비롯되었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식민지 시절은 우리 한국사의 '심연'이다. 지금도 여전히 작동하고 있는. 그러므로 거길 들여다봐야 알 수 있다. 우리가 왜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지. 마음같아선 교과서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모두가 한 학기 내내 들여다 봐야할.
멧돼지의 맥락없는 자유 타령에 욕지기가 나는 판에 이 얼마나 반가운 책인가. 나의 자유는 누군가의 자유와 충돌한다. 그러므로 자유를 말할 때는 반드시 누구의 자유인가를 밝혀야 온당하다. 자유의 敵은 '나만을 위한 자유'다. 오직 내가 돈을 벌 자유를 옹호하는 사악한 '자유민주주의(liberal democracy)'의 죽통을 날리고, 상호주관성에 입각한 '자유로운 민주주의(free democracy)'의 세상을 만나러 간다. 바로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