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약과 공터 ㅣ 문학과지성 시인선 624
허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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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검은 피》에서 30년이다. 시인도 나를 따라 늙었다. 그 동안 각자의 공화국은 모두 망했고, 우리는 멸망한 나라의 流民으로 남아, 廢寺址같은 공터에 앉아 사소한 슬픔을 책임지고 있다, 멍하니. 세상에는 이상한 공터가 있어서, 공터마다 늙은 허연이 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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