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대학교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7
김동식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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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리뷰]

#악마대학교 #김동식 #도서증정 #현대문학


예전에 읽었던 <사탄실직>이 떠오른다. 사람이 너무 악해서 악마들도 '이건 아니야'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는 우스갯소리(?)도 생각이 났다. 어렸을 때는 사람이 무서워, 귀신이 무서워? 하고 질문을 받으면 '귀신...'이라고 말했지만 성인이 되고, 그 과정에서 세상물정을 잘 알게된 나는 이젠 사람이 무섭다. 악마같은 사람. 너무 극단적인 생각인가. 하지만 악마대학교에서 아블로와 비델, 벨이 보여준 사람의 본능과 욕심과 천박함은 사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소름이 돋는다. 


사탄 실직에서도 그렇고 악마대학교를 다니는 많은 악마 대학생들도 그렇고 사실은 누구보다 인간의 어리석음과 욕망을 잘 알고 있다. 심지어 시대의 변화에 맞게 다양한 전략을 짜낸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인간 내면의 깊숙한 본성을 잘 꿰뚫고 있다는 점(117p)이다. 


만약 선의와 공동체적인 의지를 가지고 있는 인간(124p)이 악마를 만나게 되면 어떨까. 악마와 거래하여 부여받은 힘을 어떻게 쓰려고 할까. 애초에 악마와의 거래가 필요할까. 사람은 누구나 욕심을 부릴 수 있으니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까. 


악마란 존재여부는 오직 그들의 공략대상인 인간의 선택에 달렸다. 인간은 악마에 지배를 받아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의지로 선택하는 것이다.(129p)  


앞으로도 계속 펼쳐질 악마대학교의 창의융합 경진대회. 그들은 계속 인간을 집요하게 관찰하며 그들을 불행하게 하고 삼켜먹기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고민할 것이다. 적어도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기억해야 한다. 그 경진대회를 무산시킬 힘은 인간의 선택과 행동에 달려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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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향연 세상의 문학 하이라이트 사랑의 향연 세상의 문학
김종호 지음 / 엘도브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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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리뷰]

#사랑의향연세상의문학하이라이트 #김종호 #엘도브


세상 모든 이야기는 사랑을 말한다. 사람의 삶에서 빠질 수 없는 것도 사랑, 감출 수 없어 끝내 표현하게 되는 것도 사랑이다. 사람의 희망, 열망, 욕심의 기원도 대부분 사랑이다. 신도 사랑을 한다. 모든 피조물을 사랑하고 특히 인간을 사랑한다. 그래서일까, 신을 닮은 인간은 본능적으로 사랑을 하고야 만다. 


어느 시대라고 해도 사랑 이야기는 빠지지 않는다. 우리가 흔히 '고전'이라고 하는 이야기나 시도 대부분 사랑을 주제로 다룬다. 때때로 고전을 읽다 보면 지금의 시대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사랑을 노래하는 작품이 많다.


작가는 그에 대한 나의 이해를 돕는다. 불멸의 연인이었던 로미오와 줄리엣부터 사랑하기에 죽음까지 맞이했던 여러 인물들까지 소설과 오페라, 영화, 시까지 많은 부분을 아우르며 사랑의 마음을 구체적으로 전달한다. 


아! 이렇게 보니 사람은 필멸적으로 사랑을 하는 존재이구나. 사랑의 이야기가 무한 반복이라고(10p)했지만 이렇게나 무수히 다양한, 저마다의 사랑의 모양과 색채가 존재함을 또 다시 깨닫는다. 고전을 쓰는 작가들, 작가의 작품을 읽는 독자들, 작품을 읽지 않고도 저마다의 사랑을 하는 사람들 모두 자신의 사랑에 있어서는 훌륭한 작가들일 것이다. 


고전 문학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조금은 어려워도 사랑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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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구멍을 내는 것은 슬픔만이 아니다
줄리애나 배곳 지음, 유소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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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리뷰]

#우주에구멍을내는것은슬픔만이아니다 #포털 #역노화 #줄리애나배곳 #유소영 #인플루엔셜


제목부터가 굉장히 시적이고 표지가 참 아름다웠다. 그래서 너무나 이끌린 책!

두 개의 단편을 읽었는데 <포털>과 <역노화>였다. 정말... 생각해 보지도 못한 이야기. 현실이 되면 어떻게 될까 상상해보았을 때 신비롭고 좋을 것 같으면서도 두렵기도 한 내용이었다.


'우주에 구멍을 내는 것은 슬픔만이 아니다. 누군가가 두려워하는 것, 원하는 것....... 비밀과 수치심도 구멍을 낼 수 있다.'(29p) 

열린 포털이 군데군데 생기는데 그 포털을 대하는 사람들의 반응과 태도는 전부 제각각이다. 나는 그 구멍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나는 무엇을 슬퍼하는가, 무엇을 두려워하거나 원하는가. 나로 인해 구멍이 생겨날 수 있는가. 각기 다른 포털로 인하여 각기 얻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다. 


포털을 통해 나와 에이든은 서로를 온전하게, 완벽하게 이해하게 되었다. '내가 그였'기 때문이다. 에이든뿐만이 아니다. '나'는 '나'이면서 동시에 '나'가 아닌 순간을 겪는다.  


사람이 느끼는 슬픔의 개수만큼, 크기만큼 구멍이 생긴다면 세상은 온통 구멍투성이일 것이다. 누구나 슬픔을 느낀다. 세상에 슬픈 일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슬프지 않을 수는 없을까. 오늘도 화마에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을 생각한다.


역노화를 읽을 때는 마지막 순간 알 수 없는 마음에 울렁울렁거렸다. 이해할 듯하면서도 잘 이해하지 못하겠는 마음이 공존했다. 감정적 교류가 많이 없었던 아빠와 헤더. 아빠가 어려졌다고 해서, 그 과정을 옆에서 지켜봤다고 해서 아빠가 아기가 되어버린 그 모습에서 어떻게 갑자기 용서라는 말이 나왔을까. 무슨 감정이었을까. 


역노화가 진행되는 마지막 날, 당사자는 그날이 마지막 날이란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날 아침 그들은 대체 어떤 감정을 느낄까. 자꾸만 어려지는 내 모습을 보며 추억에 잠기기도 하겠지만 문득문득 공포와 조바심이 몰려올 것 같다. 그 며칠 남지 않은 순간, 나는 무엇을 하며 지낼 것인가. 또 한 가지 당연하면서도 슬픈 점은, 역노화 과정에서는 부모가 자식을 알아보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것만큼 슬픈 것이 또 어디 있을까.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엄마 아빠를 보며 내가 버틸 수나 있을까. 


나를 당황하게 하면서도 놀라게 만든 이 조그마한 책이 감탄스럽다. 어쩜 이런 기발한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이 책을 얼른 사서 전부 읽어봐야지. 그리하여 나의 세계는 한 뼘 더 확장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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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수세미와 안수타이 샘터어린이문고 82
강난희 지음, 최정인 그림 / 샘터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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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리뷰]

#철수세미와안수타이 #어린이책 #동화책 #아이책 #샘터 #샘터어린이 #강난희 #최정인


나는 유난히 키가 작다. 작아도 너무 작다. 키작은 여성들을 위한 쇼핑몰의 모델들도 나만큼 작은 사람은 본 적이 없다. 도대체 키작몰에서도 옷을 사지 못하면 나는 어디에서 옷을 구하란 말인가. 또, 어렸을 적에 들었던 이야기가 두 개 있다. 눈은 큰데 예쁘지 않아서 평생 안경을 쓰고 다니는 게 좋겠다고 한 권사님의 이야기와 얼굴이 까매서 평생 검은색 머리는 하지 말라는 어느 미용사의 이야기. 나는 그것이 정말 진실인 마냥 약 10년간 검은 머리를 한 적이 없었고, 동남아나 서아시아쪽 사람 아니냐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듣기도 하면서 나의 외모에 대한 자신감은 바닥을 찍었다.


그래서일까, 윤서의 자신없음, 불안함, 좌절감, 속상함, 화남, 어이없음이 이해가 되었다. 이런 소리를 들으니 고은이같은 사람 몇 명이 긍정적인 말을 해주어도 곧이 곧대로 듣지 못할 수밖에. 이런 딸아이를 보는 엄마의 마음도 속상했을 것이다. 그래서 윤서의 엄마는 타인의 눈으로부터 감추는, 숨기는 것을 택했다. 윤서를 위하여, 또 자기 자신을 위한 방편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방법은 윤서를 진정으로 성숙하게 만들어 주었을까? 


꽁꽁 싸매져 있는 사람의 옷을 벗기는 것은 결국 매서운 바람이 아니라 따뜻한 햇살이다. 할머니가 "윤서는 빛이 나. 반짝반짝 빛이 나."(79p)라고 한 그 순간, 윤서의 방향은 조금씩 다른 방향으로 궤도를 잡아간다. 이제는 한 발자국 떨어져 주변을 넓게 볼 수 있는 시야가 생겼다. 온라인 수업에서 윤서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자 아이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모두 호의적이지만은 않겠지만 이제 윤서는 그런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쉽게 흔들리지 않을 거다.   


윤서의 머리는 엉킴 머리에서 돌아오지 않았다. 린스도 소용 없고 머리 색이 변한 것도 아니고 윤서의 모습은 전과 다를 바가 없다. 엘리베이터 거울에 비친 윤서의 모습은 여전히 똑같았다.(88p) 그러나 상황은 바뀔 수 없어도 상황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과 마음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하지 않던가. '평범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모든 것이 평균에 도달하는 사람은 있을까? 세상 사람 모두가 다르다. 그러므로 모두가 특별하다. 나 역시 특별하다. 키가 작고 얼굴이 까맣고 눈이 크지만 예쁘지 않아도 나는 나를 사랑하려고 노력한다. 반짝반짝한 윤서처럼 나도 어딘가 반짝반짝한 사람일 테니까. 


나에겐 공양자 할머니같은 사람이 없었지만 괜찮다. 이제는 내가 공양자 할머니가 되어 내가 만나는 모든 학생들에게 너는 충분히 반짝반짝하고 특별하고 소중하다고, 사랑받기에 너무나 충분한 존재라고 이야기 해줄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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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쫓는 자들 여정의 시작 4 : 최후의 황야 별을 쫓는 자들 1부 여정의 시작 4
에린 헌터 지음, 윤영철 옮김 / 가람어린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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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리뷰]

#별을쫓는자들여정의시작4 #최후의황야 #에린헌터 #가람어린이 #윤영철 #SEEKERS #책추천


우리 반에는 에린 헌터의 책에 빠져 사는 아이가 한 명 있었다. 이 시리즈를 몇 번이고 반복하여 읽는데 늘 새롭고 늘 재미있다고 말했었다. 에린 헌터의 판타지 시리즈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분량이 방대하여 쉽게 시작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 서평단에 당첨된 이 기회가 나에게 얼마나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었는지 고백할 수밖에 없다. 

사실 차근차근 처음부터 읽는 것을 선호하는 나는 4권부터 읽어도 되는지 고민을 했었다. 그러나 에린 헌터는 친절한 작가일 거라고 믿으며 한 장 한 장 펼쳐나가기 시작했다. 


이 책의 주인공은 곰이다. 내가 사랑하는 흰곰과 갈색곰, 흑곰이 함께 하며 변신하는 곰도 있었다. 이들은 뭔가의 이유로 함께 하게 됐고, 이전부터 함께 여행을 했던 것 같다. 마침내 도착한 곳이 최후의 황야였고, 이들은 여기가 세상의 끝이라고 생각했다. 세상의 끝은 어디일까? 사람이 살지 않는 세상의 끝이 있을까? 곰들은 납작얼굴도 검은길도, 불꽃야수와 불막대기도 없는 곳에 이르렀다고 생각했으나 사람은 이미 그곳에 존재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자연에 검은길을 깔고 석유를 퍼내고 있었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곰들이, 동물이, 자연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곰을 만나면 사람들은 무서워한다. 죽을 수 있다는 걱정에 온몸이 얼어붙고 어떻게든 그 상황에서 도망치려 한다. 하지만 곰들 역시 낯선 환경을 무서워하며 사람들이 자신들을 어떻게 하는건 아닐까 마음졸이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곰들이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곳은 어디인가. 사람은 어디까지 개발하려고 하는가. 공생할 수는 없는가. 점점 그들이 있을 곳이 사라진다. 숲이든 얼음 위든 그들은 계속해서 위험한 여정을 떠나야 할 것이다. '야생을 지켜라.' 이 말이 곰들에게 계속 맴돌고 있지만 결국 사람에게도 전해주어야 할 말이 아닐까. 동물들의 힘만으로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곰들은 다시 야생을 지키기 위한 새로운 여정을 떠난다. 나는 앞으로 그들의 여정을 따라가며 환경을 위하는 납작얼굴로서 무언가 해야만 한다고 다짐한다.


이 책은 곰들의 시선에서 인간과 자연을 바라보게 해주고, 야생에서 곰들이 사는 것이 어떤 모습인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환경을 지키자.', '동물을 소중히 대하자.' 등의 이야기를 구구절절하게 아이들에게 말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이 책에 푹 빠져 함께 여행하는 동시에 우리가 살고 있는 터전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에린 헌터에 푹 빠져 사는 학생, 청지기로서 이 세상을 가꾸어나갈 그 아이에게 나의 부탁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이 책을 선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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