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수세미와 안수타이 샘터어린이문고 82
강난희 지음, 최정인 그림 / 샘터사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단 리뷰]

#철수세미와안수타이 #어린이책 #동화책 #아이책 #샘터 #샘터어린이 #강난희 #최정인


나는 유난히 키가 작다. 작아도 너무 작다. 키작은 여성들을 위한 쇼핑몰의 모델들도 나만큼 작은 사람은 본 적이 없다. 도대체 키작몰에서도 옷을 사지 못하면 나는 어디에서 옷을 구하란 말인가. 또, 어렸을 적에 들었던 이야기가 두 개 있다. 눈은 큰데 예쁘지 않아서 평생 안경을 쓰고 다니는 게 좋겠다고 한 권사님의 이야기와 얼굴이 까매서 평생 검은색 머리는 하지 말라는 어느 미용사의 이야기. 나는 그것이 정말 진실인 마냥 약 10년간 검은 머리를 한 적이 없었고, 동남아나 서아시아쪽 사람 아니냐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듣기도 하면서 나의 외모에 대한 자신감은 바닥을 찍었다.


그래서일까, 윤서의 자신없음, 불안함, 좌절감, 속상함, 화남, 어이없음이 이해가 되었다. 이런 소리를 들으니 고은이같은 사람 몇 명이 긍정적인 말을 해주어도 곧이 곧대로 듣지 못할 수밖에. 이런 딸아이를 보는 엄마의 마음도 속상했을 것이다. 그래서 윤서의 엄마는 타인의 눈으로부터 감추는, 숨기는 것을 택했다. 윤서를 위하여, 또 자기 자신을 위한 방편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방법은 윤서를 진정으로 성숙하게 만들어 주었을까? 


꽁꽁 싸매져 있는 사람의 옷을 벗기는 것은 결국 매서운 바람이 아니라 따뜻한 햇살이다. 할머니가 "윤서는 빛이 나. 반짝반짝 빛이 나."(79p)라고 한 그 순간, 윤서의 방향은 조금씩 다른 방향으로 궤도를 잡아간다. 이제는 한 발자국 떨어져 주변을 넓게 볼 수 있는 시야가 생겼다. 온라인 수업에서 윤서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자 아이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모두 호의적이지만은 않겠지만 이제 윤서는 그런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쉽게 흔들리지 않을 거다.   


윤서의 머리는 엉킴 머리에서 돌아오지 않았다. 린스도 소용 없고 머리 색이 변한 것도 아니고 윤서의 모습은 전과 다를 바가 없다. 엘리베이터 거울에 비친 윤서의 모습은 여전히 똑같았다.(88p) 그러나 상황은 바뀔 수 없어도 상황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과 마음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하지 않던가. '평범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모든 것이 평균에 도달하는 사람은 있을까? 세상 사람 모두가 다르다. 그러므로 모두가 특별하다. 나 역시 특별하다. 키가 작고 얼굴이 까맣고 눈이 크지만 예쁘지 않아도 나는 나를 사랑하려고 노력한다. 반짝반짝한 윤서처럼 나도 어딘가 반짝반짝한 사람일 테니까. 


나에겐 공양자 할머니같은 사람이 없었지만 괜찮다. 이제는 내가 공양자 할머니가 되어 내가 만나는 모든 학생들에게 너는 충분히 반짝반짝하고 특별하고 소중하다고, 사랑받기에 너무나 충분한 존재라고 이야기 해줄 수 있으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