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와 빵칼
청예 지음 / 허블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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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리뷰]

#오렌지와빵칼 #청예 #허블 #SF미스터리


"빵칼은 오렌지를 썰 수 없지만 쑤실 수는 있다. 푹.

어디에나 있는 속이 문드러진 사람들의 

자유를 꿈꾸는 도발적인 이야기."


으어억.

책을 덮으며 냈던 외마디. 이 소리로 책을 설명할 수 있겠다.

덮는 순간뿐이던가, 책을 읽는 내내 으억, 흐어어, 으악....소리가 절로 나왔다.

독서하는 이틀 동안 나의 정신을 피폐하게 만들다가 끝내 심장을 부여잡게 만든 소설.

이 작가 뭔데? 누구지? 하며 알라딘에 검색해보게 만드는 사람.

6학년 아이들에게 은유법, 직유법 가르칠 때 여기 나와있는 문장을 뽑아 예시로 보여주고 싶은 굉장한 묘사력.

마지막 부분을 읽을 때는 정말이지 소리를 지르며 책을 내던졌다.


영아가 유치원 선생님으로서 어떤 해프닝을 겪는지를 읽을 때는 너무나 이해가 되어 한숨이 나왔고, 점점 변해가는 모습을 볼 때는 머리가 쭈뼛쭈뼛 서며 쿵쾅쿵쾅했다.


나의 도덕성은 어떻게 완전해지게 되는 걸까.

사람의 이성과 본성, 통제와 해방, 억압과 자유에 관한 이야기. 무섭도록 사람 심리를 꿰뚫어보는 시선들.

세상에, 사랑하는 작가님이 한 명 더 생기겠어! 이번 방학 동안 청예 작가님의 모든 책을 읽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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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여름 우리나라 좋은동시
황수대 외 지음, 류연진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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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리뷰]

#우리나라좋은동시 #열림원어린이 #젊은작가동시선집 #동시 #황수대 #김재복 #파랑새


아, 좋은 책이란 이런거구나. 평생 소장하고 싶은, 반짝이는, 보물같은 책이란 이런 거구나. 하고 생각했다. 책장에 꽂아놓았다가 언제든지 다시 찾아 읽어도 좋은 책, 책의 어디를 펼쳐 읽어도 재미있을 책. 이거구나, 이거야!! 하하! 하고 나는 웃었다.


아이들과 시를 공부할 때는 늘 어려웠다. '감각적 표현', '흉내내는 말', '운율', '은유법', '직유법' 등의 말로 시를 설명했다. 그런데 젊은 작가님들이 써낸 동시는 정말 참신하고 흥미로웠다. 내가 읽으라고 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찾아서 재미있게 읽을 책이다. 


상상에 동시 더하기 / 재미에 동시 더하기 / 생명에 동시 더하기 / 가족에 동시 더하기 / 마음에 동시 더하기로 나누어져 있는데 음, 소제목과 내용이 너무 찰떡이다!👍


특히 <마감의 글>이 마음에 많이 와닿았다. 나 역시 초등학생 때까지는 그림그리고 시 쓰는 예술가였을 것이다. 지금도 활자를 좋아하는 것을 보면 거의 확실하다! 하지만 '꿈 전문가'는 될 수 없었다. 대신 나는 '꿈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근근히 먹고 살며 마음의 양식을 채우는 중이다. 행복하다, 나를 위해 100년이 넘도록 '꿈 선행 보고서'를 준비해 줄 예정이라니. 그저 감사히 맛있게 받아먹겠습니다!


참고로 이 책은 우리 반에 비치되어 많은 아이들의 손을 거치는 소중한 보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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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런 고사성어가 생겼대요 - 읽다 보면 문해력이 저절로 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대요
우리누리 지음, 이경석 그림 / 길벗스쿨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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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리뷰]

#그래서이런고사성어가생겼대요 #우리누리 #이경석 #길벗스쿨 #고사성어 #문해력


한마디로 지~인짜 재미있는 책이다!

어떻게 고사성어에 관련된 이야기를 한 페이지에 압축해서, 그것도 이렇게 재미있게 쓸 수가 있을까? 재미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다. 4컷만화도 어느 상황에서 인용하면 좋을지 적절한 예시를 재치있게 든다. 어떤 한자를 쓰는지, 겉뜻과 속뜻은 정확히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 심지어 예문까지 들어주니 아이들이 반복해서 읽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레 고사성어를 쓸 것 같다.


고사성어나 속담의 의미를 알면 조상들의 지혜를 깨닫게 된다. 고사성어는 주어진 상황이나 마음을 상대방이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하여 사용한다, 또, 언어의 재미를 느낄 수도 있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 조상들이 예전에 사용했던 지혜가 깃들어있는 말, 관용어, 한자어, 속담, 고사성어를 친근하고도 정확하게 배울 수 있도록 시리즈를 내주는 길벗스쿨의 취지가 참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아침 시간에 우리 반 아이들이 이 책만 읽는다. 읽으려면 대기도 타야하고 이래저래 인기가 많다. 아이들을 휘어잡은 매력넘치는 귀한 책! 아이들이 이 책만이라도 달달 외우면 소원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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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씨 - 부마민주항쟁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다드래기 지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획 / 창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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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리뷰]

#불씨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다드래기 #창비 #부마민주항쟁 #부마항쟁 #민주화운동 #만화로보는민주화운동 #교양만화


6학년을 가르친 지 1년차, 사회 1학기 1단원은 정치파트를 배운다. 5학년 때 배운 역사에 이어 역사를 배우듯 민주화운동을 배우는 것이다. '민주화 운동'하면 누구나 바로 생각나는 키워드는 '4.19 혁명', '5.18운동', '6월민주항쟁'이다. 교과서도 그 세 개의 운동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그 운동만이 다가 아니었음을. 교과서에서는 미처 나오지 못한 수많은 민주화운동이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졌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알고 있지만 잘 알고 있지 못하다. 잘 알지 못하기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꾸준히 책을 내고 있다. <빗창>, <사일구>, <아무리 얘기해도>, <1987그날>에 이어 <불씨>가 세상에 나왔다. 


5.18 못지않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그날의 기억, 바로 1979년 10월 16일부터 20일까지 일어났던 부마민주항쟁이다.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나기 불과 1년도 안 된 시점, 부산과 마산에서도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열망이 들끓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잘 모른다고 해서, 교과서에 자세히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중요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역사를 잊으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넘겨버리면 결국 역사는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 


이제 아이들은 배웠다. 우리가 이렇게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의 희생 덕분이라는 것을. 그리고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이 세상을 어떻게 운영해나갈 것인지, 어떤 방법이 하나님의 방식인지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삶에 녹여낼 것이다. 그런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나도 함께할 것이다. 더불어 다섯 번째 책에 이어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를 끊임없이, 올바르게 알려주는 기획을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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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먼지 웅진 모두의 그림책 60
이진희 지음 / 웅진주니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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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리뷰]

#숲속의먼지 #G마켓도서 #G마켓도서서평단 #이진희 #웅진주니어 #먼지 


짙은 올리브색 바탕에 예쁜 글씨체로 금박이 박혀있으니 이 얼마나 아름다운 조합인가...! 무엇보다 이진희 작가님의 그림은 늘 마음이 따뜻해지고 몽글몽글해지는, 안정제와 같은 역할을 해주었는데 역시 이번에도 장면 하나하나가 주옥같다.😍🎉


숲속에서 태어난 먼지, 본인의 의지로 흘러가는지, 바람이 부는대로 떠밀리는 건지도 알 수 없는 존재. 아기 고양이는 용감하게, 자신의 몸을 날려 먼지를 받는다. 그리고 본인도 놀랐을 텐데 먼지를 먼저 위로해주며 밤새 곁을 지켜준다. 먼지에게는 아기 고양이가 관계를 맺는 처음이었을 거고 둘도 없는 존재가 되었을 것이다. 둘은 별말을 하지 않아도 금세 친구가 된다. 


자유롭게 움직이는 법을 알게된 후 먼지는 더 넓은 세상이 궁금해졌다. 이야기의 흐름상, 그리고 많은 책을 읽으며 축적된 데이터 상 쉽게 짐작했던 예상과는 달리 먼지는 친구의 곁에 남는다. 둘은 떠나지 않고 함께 있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했지만 이제는 어디든 언제든지 둘이서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함께라면 두렵지 않을 테니까.


먼지는 친구와 함께 지내며 즐거워하고 자신의 삶이 익숙해졌어도 왜 이곳에 태어났는지 이유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가 태어난 이유를 분명하게 아는 나는 먼지에게도 알려주고 싶다. 창조주의 계획하심 아래 의미없이 태어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창조주가 세상을 창조하실 때 참 기뻐하셨다고. 그래서 네가 만들어진 이유도 분명히 있을 거라고. 나 역시 먼지같은 존재이겠지만 나는 존재의 이유를 잊지 않고 살아가는, 더불어 고양이와 같은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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