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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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를 지극히 싫어하고, 무서워하기까지 하는 나로써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 쥐스킨트의 이 책을 읽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었다. 나는 책 표지에 있는 비둘기 그림조차 싫을 정도로 비둘기에 비정상적인 공포감을 가지고 있는데, 이 책의 주인공도 평온했던-밖에서 보기엔 무미건조한- 생활이 어느날 자신의 방 문 앞에 찾아온 비둘기 한마리 때문에 깨어지고 불안한 하루를 보내게 된다.

어떤 의미에서 이 책의 비둘기는 잔잔한 호수에 던져진 돌 하나, 기계적인 삶에 불어온 바람이다. 폐쇄적으로 자신만의 공간에서 편안함을 누리며 살아온 사람에게 던지는 작은 질문이다. 불안하고 소용돌이 같은 내면을 보낸 하루를 끝내고 비둘기가 있던 방 앞으로 발을 내딛는 순간, 외형적으로 내일이 오늘과 똑같은 삶을 산다 하더라고, 정말 다르지 않다고 말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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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양장)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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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머씨 이야기'을 읽으며 파트리크 쥐스킨트이 팬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앞서 읽은 책 못지않게 유명한 '향수'을 읽게 되었다. 이 소설에 묘사되는 그르누이는 어쩐지 징그러워보이는 외모의 소유자처럼 느껴지고, 냄새가 없다는 것이 마치 괴물처럼 생각되는 사람이다. 그러나 자신의 냄새가 없는 대신, 모든 사물을 냄새로 감지하고 기억하고 또 만들어 내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가 세상에서 가장 향기롭고 아름다운 향수를 만들어 내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과정은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갈 수 없었던 사람의 반발과 고독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향기가 사람에게서 난다는 작가의 생각도 깊히 동감하는 부분이다. 지루하지 않고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었고,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책이었다. 쥐스킨트의 다음 작품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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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순이 언니 - MBC 느낌표 선정도서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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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엔 없는 시절의 이야기이다. 몇 년 전에 읽었던 공지영의 다른 소설들과는 느낌이 조금 다르다. 봉순이 언니라는 순수하고 투박한, 거친 삶을 산 사람에 대해서 작가가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 가며 구지 소설로 만든 의미는 무엇일까. 봉순이 언니와 짱아네 식구들은 마치 한 가족인 듯 하지만, 싫은 너무나 다른 세계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짱아네 가족 입장에서 보면 결국에는 부담스러운 존재로 여겨질 수 밖에 없는 다른 존재인 것이다.

작가는 그 시대를 사는 어려웠던 여성들의 삶을 쓰고싶었다 했다. 그리고 어떤 희망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 듯도 하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여전히 어려운 사람들, 여전이 억압받고 차별받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비추어 볼 수 있는 용기가 있기를 바란다. 여하튼 우리 나라의 책들이 쓸데없이 좋은 질의 종이로 만들어져 가격도 비싸고 무거운 것이 불만이었는데, 이 책은 재활용 용지로 만들어져 가볍고 가격도 비교적 싼 편이다. 그러나 얼마전 서점에 갔을때는 다시 좋은 종이로 만들어서 새로 인쇄된 것을 보고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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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로스 1 - 사람의 아들
발레리오 마시모 만프레디 지음, 이현경 옮김 / 들녘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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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으로 책을 펼쳤다. 역사적인 지식이 짧아 이름만 너무 잘 들어온 이 왕에 대하여 알고 싶은 마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먼저 1권을 사서 읽었는데, 나머지 2,3권은 친구들의 선물로 읽게 되었다.

1권은 알렉산더 대왕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아버지 필리포스 대왕의 죽음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2권은 원정을 떠난 알렉산더 대왕의 여러 전투와 모험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3권은 페르시아 황제 다리우스와의 전투, 원정대의 귀환길 등이 담겨있다.
책을 읽을수록 나는 역사적 사실에 빠져들었고, 알렉산드로스의 친위대이자 친구들인 다양한 인물들에 대하여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책을 읽으면서 알렉산드로스의 원정대가 가는 길을 앞의 지도를 보며 계속 확인했고, 나도 그곳에 동참하고 있는 듯한 감동을 받았다.

3권엔 파르메니오 장군을 비롯하여 알렉산드로스의 친구들의 죽음, 그리고 알렉산드로스의 죽음까지 나와있는데 진한 감동과, 알지 못할 아쉬움이 마음에 남았다. 그리고 프톨레마이오스가 쓴 것처럼 되어 있는 마지막 에필로그는 알렉산드로스 죽음 뒤 오랜 세월 동안 친구들의 전적과 모습이 나타나며 또한 감동을 남겼다. 기원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느 세상의 역사적 기록,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너무 흥미롭고 감동적인 일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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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뛰는 삶을 살아라
다릴 앙카 지음, 류시화 옮김 / 나무심는사람(이레)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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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정말 멋있다. 누구나 동감할 것이다. 가슴 뛰는 삶을 사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책의 내용은 조금 실망스러웠다. 내가 생각하는 방식의 가슴 뛰는 삶이 아니었기 때문인지 모른다. 제목은 동의하지만 내용은 동의할 수 없었다. 외계인, 채널링, 솔메이트 등등의 단어가 어쩌면 당황스러웠다는 표현이 맞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여유로운 마음으로 사는 것, 자신이 기뻐할 수 있는 삶을 찾는것, 그러한 삶을 사는 것에 대하여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자기 자신이 아니고서는 자신의 가슴 뛰는 삶을 사는 것에 대해서 그 누구가 어떻게 논할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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