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밭 뺏기 전쟁
바두르 오스카르손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아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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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작은 나라 페로 제도에서 오신

바두르 오스카르손 작가님을

직접 뵙고, 그림책 이야기를 듣고,

사인까지 받았던 게 작년 2019년 6월이니까

1년이 조금 넘었네요. 

https://blog.naver.com/cjstlsdo/221568819621


그때 <다녀온 이야기>를 다시 찾아 읽고, 

그 당시 출간되었던 <납작한 토끼> 그림책을

다시 꺼내 펼쳐보았어요. 

이 책을 처음 펼쳐 들었을 때의 

당황스러움도 생각이 나네요. ㅋㅋㅋ

그땐, 정말 익숙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이 책을 다시 보니

뭔가 더더 진한 여운이 남습니다. 

'조용하고도 심오한 그림책'이라는

뉴욕 타임스 추천평은 여전히 공감이 되고요. 




작년에 출판사에선 작가님의 그림책 3권이 

더 출간될 예정이라 하셨는데

그 후 한 권의 책이 올해 초에 출간되었고

당시 <잔디밭 전쟁>이란 가제로 살짝 소개되었던 책은

이번에 <풀밭 뺏기 전쟁>이란 제목으로

번역 출간이 되었어요. 

원서 표지를 보니 이번에 출간된 책과 디자인은 비슷한데

표지의 작가명, 출판사명의 위치와

표지 이미지의 바깥쪽 프레임 컬러가 살짝 다르네요. 




이야기는 바로 '풀밭'에서 시작됩니다. 

그냥 풀밭이 아니라 '좋은 풀밭'에서요. 

개들은 오줌도 누고 똥도 누고 싶어 하는

세상에서 가장 푸르고 보드랍고 촉촉한 곳!

토끼들은 깡충깡충 뛰고 놀고 낮잠을 즐기는,

심지어 풀은 맛도 아주 좋은 그 풀밭!

모두에게 이렇게 좋은 곳은

적절히 잘 조율해서 오랫동안 공유하는 방법도

있었겠지만 이런 상황에서 다툼은 일어나게 마련이죠. 

그렇게 시작된 사건은 상대적으로 약한

토끼들의 아주 적극적인 대응(?)으로

마치 전쟁을 치르듯 일어나게 되는데요. 

그 후에는 결국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게 되고

다소 유치한(그래서 더 웃음이 나는) 방법으로

상황은 마무리되는 듯합니다. 


"이제 모든 게 전과 같아졌어요."

책 속 한 문장인데요.. 

이 문장이 요즘의 상황에선 참

그리운 말이 되어버렸네요. ㅠㅠ


이 작가님만의 유머와 심플함이 오롯이 담긴 그림에

조금 긴듯한 글밥이 지루하진 않은... 

그 속에서 그 어려운 

'더불어 사는 소중함','함께' 라는 이야기를 

아주 직설적이면서도 솔직하게 하는 그림책!

또 다른 느낌과 매력의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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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언덕 위에 있어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67
전금자 지음 / 시공주니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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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하게 쌓인 돌멩이 위에

살짝 까치발하고선

고개 쑤욱 내밀어 무언가를 찾는 듯한 

오리 한 마리!

그 아래엔 이 책의 제목이 손글씨로

귀엽게 적혀 있어요. 

<우리 집은 언덕 위에 있어>


면지를 지나고 속표지에 다다르니

앞표지의 그 오리가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작은 쪽지 하나를 받았어요. 

쪽지를 보낸 토끼의 놀러 오란 이야기에

오리는 무작정 길을 떠납니다. 



저라면 지도 어플을 켜고, 주소를 찍고, 

대중교통? 자동차? 도보? 자전거?

대략 확인이라도 하고 찾아갈 텐데... ^^;;

스마트폰(?)이 없는 오리는 

언덕 위에 있다는 글만 보고선 길을 나섭니다. 


땅이 비탈지고 조금 높은 곳인 "언덕"

언덕처럼 보이는 수많은 언덕을

오르고, 또 오르다 보니

본의 아니게 다른 친구들도 만나고

제법 친절한 도움도 받고, 

제법 까칠한 대답도 들어요. 

하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고

묻고 또 물어가며 길을 가던 오리는

마침내 놀러 오라던 그 토끼를 만나게 되는데요. 

그 오리고생(?)하며 찾아왔으면서

두 날개를 파닥거리며 아주 반갑게 말합니다. 

"너 찾기 되게 쉽더라." 

아... ㅋㅋㅋㅋ  

이 캐릭터 뭐죠?  (완전 맘에 들어요. ㅋ)


이 그림책에선 쪽지의 결정적 힌트로 보이는

수많은 언덕을 오르며 장면이 넘어가지만

실은.. 이름이 결정적 힌트가 되는데요. 

이 부분은 출판사의 리뷰에서도

"이름을 부르는 행위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합니다. 

이 부분을 보며 김영미 작가님이 쓰신

<그림책이면 충분하다> 책 속

'이름이 만들어 내는 세계' 챕터가 생각났어요. 



이름을 갖는 것은 그로 인한 세계를 갖는 것이며

그 이름이 존재하거나 기억되는 한 

그 세계는 불멸이라는 것, 

그래서 이름은 존재의 가장 중요한 방식이다. 

그래서 그러한가, 집이나 이름이나 같이

'짓다'라는 단어를 쓴다. 

- 승효상,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

위 내용을 인용하며

김영미 작가님은 동화책을 읽으면서부터

'이름'이란 단어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고, 

어쩌다 보니 주인공 이름으로만 된 제목의 동화책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하시며

<이름 짓기 좋아하는 할머니> 그림책을 함께 소개합니다. 

이 부분의 내용이 무척 인상 깊어

따로 표시도 해 두었던 기억이 나고요. 



비교적 심플한 그림이지만 무척 따스하고, 

길 찾기엔 도통 소질 없는 길치이면서

포기할 줄 모르는 오리가 

무척 사랑스러운 이 그림책!

그냥 계속계속 넘겨보게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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쏴아아 킨더랜드 픽처북스
재희 지음 / 킨더랜드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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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무시하게 쏟아지는 빗줄기, 

제목마저 큰 소리를 내며 쏟아져내립니다. 

파란색 표지는 이 더운 여름에 

참 시원해 보이지만

오랫동안 내렸던 비 때문인지,

올해 여름은 비가 그리 반갑진 않네요. 


재희 작가님의 <쏴아아>는

얼마 전에 출간된 그림책입니다. 

그런데, 표지를 보고 추측했던 것과 달리

비에 대한 그림책은 아니었어요. ^^;; 


표지와 면지를 지나 판권 페이지에서

이 책의 그림작가는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쏴아아 하고 비가 쏟아질 때, 

몸속의 물이 제게 소식을 전했어요. 

아주 다급하고, 긴장되게 말이지요."




여백이 많은, 아주 심플한 배경에

그림은 제한된 컬러로

왼쪽 장면에서는 톡톡, 쪼로록, 칙칙칙칙...

계속해서 물과 관련된 소리들이 들리고, 

반면 오른쪽 장면에서는 

표지에서 등장했던 아이가 

계속해서 등장하는데 

그 표정이 심상치가 않아요. 

급기야, 두 손으로 눈을 가리더니

못 참겠다며 소리를 질러대고

온몸을 배배 꼬네요. 

빨리 빨리 빨리 빨리 빨리 빨리 빨리 빨리..... 


ㅋㅋㅋㅋ

아... ^^;;; 

참 난감한 상황인데요. 

이 난감한 상황을 비로소 벗어난 후의

아이 표정은 정말 기가 막힙니다. 

살짝 게슴츠레한 눈은 뭐.. 

"거의 다 이루었다?" 정도의 표정이랄까요? ㅋㅋ


신랑과 근처 공원으로 자주 운동을 나가는데

열심히 걸으며 땀 흘리려고 나갔다가

급하게 집으로 돌아온 경험이 종종 있답니다. 

그럼.. 함께 종종거리며 돌아오는데

내 사정(?)이 급하지 않은 저는

옆에서 놀릴 때가 많답니다. (좀 잔인했죠? ㅋ) 

가령... 쉬이이~ 하는 소리를 내며 웃긴다든지 하면서요. 


이 그림책, 아이들이 참 재미있게 볼 것 같아요. ^^

이 책을 보니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님의

<오줌이 찔끔>도 생각나는데.. 

조금은 다른 이야기지만

함께 보아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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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 봉순이 킨더랜드 픽처북스
김황 지음, 사이다 그림 / 킨더랜드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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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풍족해졌고, 조금 더 편리해졌고, 

그럼에도 끝없이 더 풍족해지고, 

더 편리해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지요. 


우리가 더 많이 욕심을 부릴수록

지구는 더 아프고, 망가지고, 

그 안에 우리와 함께 살아가던

산, 강, 바다, 식물과 동물 등의 자연은

점점 그 모습을 잃어가고 

결국은 우리에게도 그 피해가 돌아오게 됩니다.  


하지만, 저 역시 알게, 또 모르게 

생활 속에서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고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들, 

당장 일어나지 않는 문제들엔

무관심한 것이 사실이랍니다. 


국제자연보존연맹 지정 멸종 위기종 1급, 

국내 천연기념물 199호로 보호하고 있는 새인

황새 봉순이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황새 봉순이>는 

킨더랜드에서 얼마 전에 출간된 그림책입니다. 

<고구마구마>의 작가님인 

사이다 작가님의 그림이라 더 반가웠고요. 




청년 시절 떠났던 고향 마을에

다시 돌아온 할아버지는 

마을에 황새가 다시 돌아오길 바라며

쓰레기와 공장 폐수로 더럽혀진 습지를 청소하고

농약으로 병들어 버린 논을 살리기 위해 애를 씁니다. 

하지만, 마을로 찾아온 황새 한 마리를

할아버지는 결국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는데요.

그 후 마을에는 기적과 같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황새도, 황새 복원에 대한 이야기도

사실.. 이 그림책을 보기 전까진 몰랐답니다. 

우리가 바꾸어버린, 망가뜨려 버린 자연을

다시 살리는 데에는 참 많은 시간이 걸리고

수고가 필요하며,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도

새삼 느끼게 되었고요.  


이렇게 한 권의 그림책은

사람과 자연의 공존, 

그리고 우리 모두를 위한 길을 

다시금 알려 줍니다.  


황새 봉순이는 화포천 습지를 떠난 지 

여러 해가 지났다고 하는데요

잘 살고 있겠죠? 

갑자기 안부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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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도 참을 만큼 너를 사랑하니까 - 너와 내가 함께 성장하는 시간, 그림책 태교
전은주(꽃님에미)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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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들은 물론이고, 

기획, 편집, 디자인, 제작, 홍보와 마케팅까지...

한 권의 그림책이 내 손안에 오기까지

정말 많은 사람들의 수고가 있고,

그렇게 만들어진 그림책들은

독자에 의해 완성(?)이 되죠. 

이렇게 만들어진 다양한 그림책을 저는 참 좋아합니다. 

(응? 그림책에 사랑고백? 갑자기?  ^^;; ) 


이 그림책은 0세부터 100세까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어서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연령과 대상에 따라서는

훌륭한 교육자료, 교육매체가 되기도 하죠. 

(교육기관에서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많이 활용하고 있고, 그림책 육아서도 많고요.) 

최근에는 그림책으로 

다양한 활동들도 이루어지고 있어서

관련된 실용서도 많이 출간되고 있고요. 


그림책과 관련된 다양한 책들 중

최근에 출간 소식을 접한

<맥주도 참을 만큼 너를 사랑하니까>는 

<웰컴 투 그림책 육아>, <영어 그림책의 기적>의 저자이며,

<제이그림책포럼>이라는 네이버 카페의 운영자로

글도 쓰고, 활발히 강연도 하시는

꽃님에미, 전은주 작가님의 신간입니다. 




사실 이 책은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지, 

하루에도 몇 번씩 설렘과 불안 사이를 오가는

예비맘, 초보맘에게 건네는 따뜻한 응원가'라고

소개하고 있으며, 

'너와 내가 함께 성장하는 시간, 그림책 태교'라는

부제를 달고 있어서

결혼은 했지만 아이가 없는 저에겐

그다지 관심을 끌지 않는 책이었을 텐데

그림책을 함께 소개하는 책이었고, 

(그래서 어떤 그림책이 소개되었을까 궁금했고)

무엇보다 저자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있었기에

출판사의 사전 서평단 소식에

두 손 번쩍 들었답니다. 

아주 감사하게도 가제본 도서를 먼저 받아보게 되어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펼쳐들었고요. 


아이를 가져 본 경험이 없는 저도

살짝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되는 이야기들은

프롤로그부터 시작이 되었고

그림책과 함께 소개된 짤막한 이야기들을 지나

마지막 에필로그까지 읽으며

책에는 제법 밑줄도 그어졌고, 

포스트잇 태그도 붙었답니다.  


이 책, 참 재미있었어요. ^^

술술 잘 읽힌다고 할까요? 

저자의 경험, 깨달음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과

그림책이 잘 어우러져 

아주 진솔하면서도 유익한 이야기들이 가득했어요. 

그림책을 좋아하는 제가

이미 알고 있는 그림책도 있었지만

알고 있는 책이 상황에 따라 새롭게 읽히기도 했고, 

또 작가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며

새롭게 알게 되고 궁금해진 그림책도 생겨서

온라인 서점에서 검색을 하며 읽기도 했어요. 

(저는 이랬지만, 아이를 가진 분이라면

더 공감하며 읽으실 것 같네요.) 


제가 받아본 가제본 도서는 

본 책의 1부와 5부만을 모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게 구성되었는데

나머지 이야기들도 궁금해졌습니다. 


새로운 가족이 생긴 분이 있다면

임신 축하 선물로 이 책과 함께

이 책에 소개된 <엄마와 복숭아>, <엄마>,

<가드를 올리고>, <적당한 거리>, <달려라 오토바이>

그림책을 함께 선물하고 싶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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