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커리어 - 업의 발견 업의 실행 업의 완성, 개정판
박상배 지음 / 다산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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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 개인적인 관심사 중 하나가 바로 '다가올 미래산업'과 그 안에서의 (나같은 비루한) 직장인들'이다보니, 호기심에 집어드는 책 역시 이와 관련된 책들이 많다. 빅 커리어란 제목 밑에 있는 '10년 후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이 내 시선을 끌었다. 당장 5년, 아니 1년 후의 일도 흐릿한 현 시점에서 10년 후는 내겐 암흑 그 자체다. 10년 후 내가 무엇을 하고 있을지, 사실 명쾌한 답이 애시당초 있을리 만무하지마는, 다가올 나의 미래에 대해 조금의 영감이라도 얻을 요량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간 책을 읽으며 쌓아온 (얄팍한) 지식으로 얘기하건데, 지금까지 우리 아버지 세대의 인생에선 한 사람이 하나의 직업을 수행하며 인생의 대부분을 보냈더라면 지금 우리세대부터는 우리 각 사람이 하나의 직업으로만 규정되는 시대가 아니라고들 한다. 그 커다란 요인으로는 너무나도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의 변화속도와 더불어 의학의 발달에 기반한 평균수명의 증대 때문이니, 한 가지 기술만 있으면 정년이 다될때까지 먹고 사는 걱정이 없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10년, 20년을 주기로 우리가 따라가기 버거운 기술과 세상이 펼쳐지는 세상이 되었다. 여기에 평균수명은 100세, 혹은 앞으로 그 이상이 되리라 예상되니 이제 우리는 먹고 사는 업으로부터 은퇴하기까지 단 하나의 명함만을 갖고 있던 세상에서, 업으로의 은퇴 자체가 힘들게 되는 세상을 맞이할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누구나 동경하는 대기업에 다니는 건 모든 직장인들의 꿈이었겠으나, 예전엔 그 영화로운(?) 세월이 인생의 대부분이었더라면 앞으로(혹은 이제는) 그 유효기간이 상당부분 짧아지게 될 것이다. 이미 이야기한 바, 한 직장 내에서의 정년은 축소되고 있는 반면 우리는 100세 시대를 바라볼 것이기 때문이다. 간단히 셈을 해봐도 우리에겐 여전히 열심히 채워야할 3,40년이 생기는 셈이니 그 대상은 대기업 직원이던, 중소기업 직원이던, 공무원이던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이 된다.

이 책은 바로 이 부분에서 단순히 나의 젊은 시절 밥벌이에 그치는 '일'과 '직업'이 아니라,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먼 훗날의 '업'을 지금부터 준비하라고 권면한다. 단순히 좋은 회사, 더 많은 돈을 주는 회사를 위한 코칭이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먼 훗날까지 미리 내다보아서 '나에게 맞는 일'을 발견할 수 있도록 제언하고 있다. 사실 모두가 어렴풋이 알고는 있지만, 삶이 바쁘다는 핑계로 제대로 심사숙고 하지 않는 바로 그런 이야기를 이 책은 다루고 있다.

1장에서는 앞으로 다가올 '빅 커리어'의 시대, 곧 기나긴 노후까지도 대비할 수 있는 '업의 시대'를 예고하는 한편, 2장부터 마지막 4장에 이르기까지 업의 발견에서부터 실행, 그리고 완성까지 그 방법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해 주고 있다.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내가 열정을 바쳐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평생 할 일조차도 (지금 내가 직장에서 하고 있는 것처럼) 수동적이거나 등떠밀려서 하는 일이 되면 안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나 자신을 위해서 말이다. 앞서 언급했듯, 일의 즐거움은 평생의 업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에, 그러기 위해선 그 일에 나의 열정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네 인생이, 혹은 우리의 일이라는 것이 열정의 무게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님은 우리 모두 이미 알고 있다. 열정을 들인 일에 성과를 내야 함은, 우리가 그 일로 밥벌이를 할 수 있느냐와 직결되기 때문에 성과가 나지 않는 일은 우리의 취미생활과 다를 바가 없다고 책의 저자는 말한다. 본인이 열정을 가지고 있는 어떤 일에 대해 실제 성과를 도출해 내는 방법과 그 과정을 하나하나 설명해 주고 있다.

당장 지금 하는 일을 때려치고 자기사업을 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몸 담고 있는 직장에서 최선을 다하되, 지금 그 일이 나의 빅 커리어와 어떤 연관성이 있을지, 혹은 연관이 없다면 다른 어떤 준비를 해야할지, 다른 준비를 해야 한다면 나는 어떠한 분야에 강점이 있을지 등, 지금부터 커다란 계획 안에서 조망하는 습관을 들이라는 것이다.

이렇듯, 이 책은 현재 자신이 몸담고 있는 직업 안에서 내가 어떻게 '빅 커리어'를 위한 준비를 시작하면 좋을지 그 걸음마 단계에서부터, 사소한 습관을 기르는 방법, 구체화된 나의 생각을 실행하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실제 직장인의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책에서 말하는 바를 우리 삶으로 적용시킬 수 있는 한줌의 '의지'로, 이것만 담보된다면 이 책을 읽는 의미가 분명 있다고 믿는다.
   
아무리 값비싼 헬스클럽에 등록한다고 해도, 아무리 훌륭한 원어민 영어선생님이 있는 학원에 등록한다고 해도, 결국 스스로의 의지가 결과를 좌우한다. 우리 모두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간단한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실행에 옮기기가 너무나도 어렵다. 의지가 없다면 결국 이 책 역시 누군가에겐 그저그런 자기개발서로 여겨지게 될 것이다.

 

나의 개인적인 견해로, 책 한권에 인생이 바뀐다는 말을 나는 반신반의 하는 입장이다. 누군가에게는 고작(?) 책 한 권일 수 있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내 삶을 바꾼 책 한 권일 수도 있다. '독서'를 단순히 '읽는다'고 정의하는 누군가에겐 책을 읽었다 한들 그것이 내 삶에 영향을 미칠리 만무하지만, '독서'를 단순히 읽는 걸 넘어 곱씹고 되새겨져 행동의 변화로까지 연결 시키는 어느 누군가에겐 책 한권을 통해 인생이 충분히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커다란 틀에서 이 책은 자기개발서의 카테고리에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이런 자기개발서의 요(要)는 자기개발에 있음은 모두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책을 집어들기 전, 스스로에게 자문해보자. 달라지고 싶은 의지가 있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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