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였네 끼였어 / 박보라 / 키즈스콜레

끼였네 끼였어 - 제29회 눈높이아동문학상 그림책 대상 수상작
박보라 지음 / 오늘책 / 2022년 7월

<끼였네 끼였어>

저자 박보라

출판사 오늘책

제 29회 눈높이아동문학상 당선작

『끼였네 끼였어』는 표지를 딱 보면 어떤 내용인지 직감하실텐데요.

정말 말그대로 고양이가 소파에 끼여있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들을 그리고 있어요.

책을 보더니 바로 들고 자리에 앉아 읽기 사작하는 저희집 첫째.

읽으며 킥킥거리길래 왜 저러나 했는데..

저도 읽으며 킥킥거리게 되더라고요.

처음은 고양이가 집사를 배웅하는데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돌아서자마자 오늘의 할일을 계획 후 실행!

요리조리 콩콩콩!!

와 진짜 멋집니다. 점프가 점프가 세상에나!

본인 스스로도 뿌듯해하는 고양이.

그런데 그만...

네... 너무 격했나봅니다.

소파에 끼고만 고양이.

빠져나가려고 노력은 하지만 더 깊이 끼어버리고 마는데요.

끼여있는 것도 문제이지만, 생선 모빌이 얄밉게도 약을 올립니다.

끼였네 끼였어! 침착해 침착해!

고양이는 빠져나올 수 없는 그 상황 속에서 엉뚱하고도 발랄한 생각들을 하기 시작합니다.

소파의 모습이 변하는 상상도 하다가 친구를 사귀는 듯하더니, 또 다른 친구와 또 다른 재미난 계획을 세우는 고양이.

『끼였네 끼였어』 는 반려인이 집을 비우고 혼자 집에 남아 반려동물들이 혼자 남아있어 외로울 것이라는 반려인들의 고민과 걱정을 날려주는 듯 한 내용을 그리고 있어요.

그리고 혼자 남아 있으나 외로워하기보다는 새로운 할 일을 계획하고 실행하고, 또 어찌보면 당황스러운 상황에 직면했음에도 긍정의 사고를 하고 엉뚱한 상상을 하는 고양이의 태도에서 코로나 블루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은 아닐까요?

긍정적인 마인드만큼 중요한게 없다고 하잖아요!

그럼.. 소파에 낀 고양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궁금하시다면 반려동물은 외롭지 않다고 외치고 있는 이 신박하고 긍정 에너지가 넘치는 『끼였네 끼였어』 를 한 번 읽어보시길 바라요~

​▶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

삘릴리 범범 / 박정섭 / 사계절

삘릴리 범범 ㅣ 사계절 그림책
박정섭 지음, 이육남 그림 / 사계절 / 2022년 8월

<삘릴리 범범>

글 박정섭

그림 이육남

출판사 사계절

처음 『삘릴리 범범』의 표지를 접했을 때는 이 난해한 책을 무엇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을 보면 무언가 피리소리가 분명하고 범범.. 호랑이가 나오는데... 고전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제목.

그런데 호랑이가 춤을 추는 가하면 자그마하게 부동산 홍보파라솔이!?

무언가 새롭고 신선한 느낌의 커다란 책을 만난 기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빨간탈바가지를 뒤집어쓴 소금장수에게는 아주 아주 소박한 꿈이 하나 있었으니,

"산이 좋고 바다가 좋아 새소리에 눈이 뜨고 낚싯대로 고기 잡고 시원한 파도 소리 들리는 그런 집에서 마음 편히 살고 싶은거지."

소박하지만 소박하지 않은...

내집 마련의 꿈을 가지 가난한 소금장수!

지지리 가난하고 부모님으로 부터 물려받은 것이라고는 피리 하나가 다인 소금장수는 내집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어느 날, 소금장수는 토선생네 황금부똥산을 지나가게되었고...

"이보게, 소금 장수 양반.

내 자네한테만 알려 주는 건데 말이야....."

이 무슨 사기꾼같은 이야기인지...

『삘릴리 범범』을 보고 있노라니, 부동산 신조어들이 난무하며 주식관련 컴퓨터화면이며, 여기 저기 보이는 독촉장, 불법사기 경고장....

무엇에 홀리기라도 한 것인지.

소금장수는 전재산을 탈탈털어 계약서에 쾅! 도장을 찍었어요.

계약서에 저 번호.... 뭐지?!

어 대출까지?

무언가 쎄한 이 기분. 소금장수는 어떻게 될까요?

하지만, 집에 들어선 순간 무언가 잘못되었습니다.

96년을 살았다는 호랑이 한마리.....아니 아홉마리.

토선생은 이미 토낀지 오래.

소금장수는 꺼이꺼이 울다 속상한 마음에 피리를 불기 시작합니다.

삘릴리 삐리리리 삘릴리 삐리리리 삘릴리 삐리리리~​

아니 이게 무슨 일인가요?

갑자기 호랑이들이 소금장수의 피리소리에 맞춰 춤을 춥니다.

신기한 그 모습에 돈을 긁어모으는 소금장수와 호랑이.

소금장수는 마음편히 쉴 수 있는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삘릴리 범범』은 돈과 부를 좇는 요즘 세태를 풍자하여 해학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는 책이었어요.

요즘 한참유행인 스트릿 댄스를 추는 호랑이, 영혼까지 끌어다 내 집 마련을 하는 소금장수, 욕심많은 부동산 주인 토선생.

책을 다 읽고 나니 꼭 재미난 마당극을 보고난 듯한 착각을 준다.

또 이책이 주는 재미로

책 뒤편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중독성강한 후렴구가 인상적인 뮤직비디오와 배경음악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

그럼 모두 함께 생동감 넘치고 해학 넘치는 고전과 현실이 뒤섞인 『삘릴리 범범』 이야기판속으로 빠져보시길 추천드리며...

▶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

왜 잠들지 않는 거야?! / 아담 윌리스 / 작가와 비평

왜 잠들지 않는 거야?!
아담 월리스 지음, 카를라 마텔 그림, 홍명지 옮김 / 작가와비평 / 2022년 8월

<왜 잠들지 않는 거야?!>

글 아담 월리스

그림 카를라 마텔

출판사 작가와 비평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님이라면 누구나 느끼고 생각해보았을 고민.

이 아이는 왜 잠들지 못하는 걸까?

아이들이 잠에 들어줘야 엄마도 할일을 마치고 잠을 잘 수 있을 것인데...

도대체 왜 안자는 걸까?

저희집 세아이들은 잠자리 잠드는 패턴이 정말 달라요.

첫째는 아기때부터 자자 하고 누우면 5분도 안되어 잠이 드는 편이예요.

어쩌다 한번씩 잠이 안온다며 울기도 하지만... 그래도 잘 자는 아이랍니다.

둘째는 어릴때는 그렇게 잠자기 힘들어 하더니, 7살이 된 지금은 낮잠을 자기 않는 이상 금방 잠에 드는 편이예요.

마지막 셋째...........

왜 이리 잠이 없는지...ㅠ

태교를 잘못한 것은 아닐까 싶을 만큼 잠을 못잡니다.

누워서 한시간씩 뒹굴거리고 간신히 잠들어서 아침에 못일어나는....

정말이지 왜 잠들지 않는 거야?!를 매번 외치게 만드는 아이.

그 아이와 잠자리 독서로 선택하여 읽은 그림책, 『왜 잠들지 않는 거야?!』

딱!! 상황에 맞는 제목의 그림책이죠?

책의 제목과 표지를 보는 순간.

이건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그림책, 『왜 잠들지 않는 거야?!』

귀엽게 생긴 용이 나오는 표지를 보더니 막내가 책을 들고와서는 읽어달라고 외칩니다. 한번 읽고, 두번 읽고, 도대체 몇번을 읽어야 만족 할꺼니?

잠은 안자니?

책을 펼치면 나오는 꼭!!! 아이에게 읽어주고 싶어 그림책을 읽으며 읽어주었지요.

엄마, 어렸을 때 자기 싫다고

투정 부려서 죄송해요!

그리고 자기 전까지

오래 걸렸던 것도요!

왜 잠들지 않는거야?!

아이들이 뜨끔한지 읽지 말라고 하더군요.

아! 이 아이들도 잠에 들기 힘들어 그렇지 엄마가 힘들었을 것을 아는 구나 싶었어요.

안녕, 친구!

용이 나와서 이야기를 건네는 형식으로 그림책의 내용이 진행이 되요.

꿈나라로 떠나야하는데 어려울때, 어떻게 하면 좋은지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이야기라고 하니 한 번 따라해 볼까요?

양을 세어라!

한 마리! 음... 한마리로는 안되는 걸까요?

그럼....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네 마리..........................

무수히 많은 양을 세었으나 잠들기 실패!

자장가 부르기!

이 부분 읽어줄 때는 정말이지 책 속의 몬스터가 내 몸 속에 들어 있다 생각하고 노래를 불러주었지요. 그랬더니 꺄르르 꺄르르 나도 부를래~~

네... 절대 잠이 들 수 없겠지요.

스트레칭도 해보고 이불도 끌어올려덮어보고....

하지만 모두 실패!

다음은 따뜻한 물에 목욕하기!

물을 잘 못 받았는지... 찬물이었네요.

잠들기 또 실패!

마지막으로 잠자리 독서!

"폭풍이 부는 어두운 방이었어요.

늑대 인간의 울음소리와 좀비들이..........."

으스스한 목소리로 읽어주고나니 ㅎㅎㅎ

잠이 달아난다고 난리더라고요.

잠들기 또 또 실패!

모두 실패하고 잠도 못잘 것 같으니 용이 함께 있어주겠다며 양치를 하고 오라고 하네요.

그러고는 용이 먼저

콜콜콜콜~~

쿨쿨쿨쿨쿨~~

잠이 들어버렸네요.

그림책 『왜 잠들지 않는 거야?!』는 귀여운 용이 나와 꿈나라로 떠나기 위해 할 수 있는 여러방법을 알려주며 그 과정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고 있어요.

『왜 잠들지 않는 거야?!』. 잠자리 독서책으로 어떠세요?

아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꿈나라에 갈 수 있게 도와줄 재미있는 잠자리 독서책인 듯해요.

---

아이들을 재우는 잠자리루틴이 어떻게들 되세요?

저는 예전에는 책을 읽어주었어요.

한 아이에 2~3권의 책으로 시작해서.... 어느날되니 5~7권.........ㅜ

세 아이의 책을 모두 읽어주고 나면 1시간~1시간반이 지나있는.....

이게 잠자리 독서인가싶고... 목은 마르고 아프고....

포기!

요즘에는 그냥 자~ 했지요.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다시 잠자리 독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이들에게 이 시간이 얼마나 엄마와의 유대감을 형성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잠에 들 수 있는 의식이 될 수 있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되었다고 할까요?

자러가자!하면 읽고싶은 책을 고심하며 고르던 아이들의 모습이 생각이 나면서 좋은 저에게 자극을 주는 그림책이었어요.

▶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

또 다른 이름 / 김태란 / 책고래

또 다른 이름 ㅣ 책고래숲 6
김태란 지음 / 책고래 / 2022년 7월

<또 다른 이름>

저자 김태란

출판사 책고래

누군가의 엄마로, 아내로, 며느리로, 딸로 살고 있는

세상의 모든 엄마를 위한 그림 에세이 《또 다른 이름》

김태란 작가님의 『또 다른 이름』

처음 책의 제목을 보고 나에서 엄마로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그런 이야기 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겉표지 역시 아이의 손을 잡고 있는 엄마의 모습이 보였으니까.

그런데 띠지를 옮겨보니 오롯이 '나'인듯한 여인의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그제서야 보이는 여자의 얼굴표정.

점점 어떤 내용의 그림책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하더라고요.

책의 첫장을 넘기면 한 여인이 나옵니다.

그리고.....

바람을 좋아하던 나에게...........

다른 이름이 생겼어요.

처음이기에 어색한 그 이름이...

새로운 이름에 익숙해질수록 내 이름은 작아졌지만, 네가 있어 행복했어.

그렇게 너는 나의 전부가 되었어.

여기까지 읽으면서 왜그리도 아이들이 생각이 나던지요.

아이들이 모두 등원을 하고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있을 때에 『또 다른 이름』을 읽고 있는데, 결혼을 하고 첫아이를 갖고 낳아 키우며 싸우며 부대끼며 걱정하던 모든 순간들이 떠오르더라고요.

하지만 풀어야 할 문제는 끝없이 생겨났고.....

너는 숨어 버렸어.

이 부분을 읽는데 덜컥!

앞으로 닥칠일들이 불연듯 떠오른 것일까요? 순간 심장이 덜컥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나의 전부로 키워온 아이가 나와 문제가 생기고 결국은 숨어버린다는 생각을 하니 속상하기도 하고 그 때가 되면 나의 마음은 어떨까하는 생각.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이 아픔과 슬픔만은 아니었는지 '엄마'라는 이름이 아닌 오롯이 '나'의 이름을 다시 찾아가는.

한 발 떨어지니 문제가 보이더라는...

『또 다른 이름』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나를 찾고 그림을 그리고 색이 입혀진 페이지.

왠지 그냥 울컥함이 치미는 장면이었어요.

그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엄마로만 살아가던 내가 다시 나를 찾아가는 장면을 보고 있자니 무어라 말로 표현하기 힘든 한방울의 눈물과 함께 심장을 간질이는 그 느낌이 너무 좋더라고요.

또, 책 속 여자의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다양한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어요.

나도 아이를 키우며 짓고 있었을 그 표정들.

아이와 문제가 생기며 보이는 여자의... 순간 너무 늙은 듯 세상 모든 근심과 걱정을 다 갖은 듯 했으나, 나의 또 다른 이름을 찾은 후 다시 찾은 미소와 활력이 느껴지는 얼굴.

나에게도 여러 이름이 있어요.

딸, 언니, 친구, 와이프, 엄마, 며느리, 누구누구엄마...

결혼을 하며 남편에게 했던 말이 갑자기 떠오르더라고요.

나는 아이를 낳고 나이를 먹어도 누구 엄마 말고 내 이름으로 불러줘~ 라고 했던.

하지만 막상 시간이 지나고 나니 누구의 엄마, 누구의 와이프가 되어 있던 제가 보이더라고요.

남편과 다시 한번 이야기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모든 엄마에게

엄마들이..

나를 돌아보고 나를 찾는 시간을 갖을 수 있길 바라며!!

​▶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

투르말린 공주 / 글 다비드 칼리 / 그림 파티냐 라모스 / 풀빛

투르말린 공주 ㅣ 풀빛 그림 아이
다비드 칼리 지음, 파티냐 라모스 그림, 박선주 옮김 / 풀빛 / 2022년 8월

<투르말린 공주>

글 다비드 칼리

그림 파티냐 라모스

옮김 박선주

출판사 도서출판 풀빛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작가, 다비드 칼리의 신작!

보석 공주와 보석 기사들의 이야기.

오늘은 보석 이름을 가진 공주님이 나오는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그림책을 읽어 볼 거예요.

우리집 첫째 공주님이 가장 좋아하는 공주님이 나오는 이야기!

처음 책 제목을 보고는 음?! 했어요.

공주 이름인데... 광물의 이름? 보석인데... 순간 광물이라는 생각에 뭐지 했답니다.

투르말린이라는 보석이 빛에 따라 색이 달라지고, 여러색을 가지고 있는 보석이다.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일단 책을 읽기 전에 투르말린이 무엇인지 찾아보게되었어요.

투르말린은 전기석으로 주인의 통찰력을 높여주고, 추진력과 에너지를 채워주기로 유명한 보석이라고한다.

자. 그럼 투르말린도 찾아보았으니 투르말린 공주님의 이야기책을 읽어볼까요?

옛날 옛날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주가 살았다고 해요.

사실, 공주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그 공주 이름은 투르말린이고, 눈동자가 꼭 투르말린 보석처럼 밝은 하늘빛이었다고해요.

가엾은 공주는 탑에 갇혀 세상에서 제일 용감한 기사만이 공주를 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공주를 구하기위해 보석이름을 가진 기사님들이 출발합니다.

루비, 홍옥수, 황금, 에메랄드 기사 등은 "내가 제일 용감해!", " 내가 제일 뛰어나!", " 내가 제일 중요해!", "나는 두렵지 않아!", "내가 제일 날쌔!", " 내가 제일 용맹해!" 라고 말하며...

하지만 보석 기사님들은 말에서 떨어지고, 말을 제대로 몰지 못하고, 밀밭에서 길을 잃고, 사탕을 빼앗겨 우느라, 또는 나비들한테 정신이 팔려서...

투르말린 공주님에게로 달려가지 못해요.

마지막으로 투명한 크리스털 기사님만이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말에서 떨어지지도 방향을 잘 못 몰지도, 연못에 빠지지도 않고 말을 달리고 또 달려 공주님을 만나게 됩니다.

“

공주는 크리스털 기사를 만나서 무척 기뻤어요.

기사가 투구를 벗자 더욱 기뻤답니다.

투르말린 공주

”

책을 다 읽고 일단 으잉?!하고 놀랐습니다.

투구를 벗은 기사님의 모습이 제가 상상한 기사의 모습이 아니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공주님과 기사님의 이야기니까 기사님의 모습은 이러하겠지. 하는 편견과 고정관념이 머리속에 자리하고 있었으니 놀라는게 당연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내가 제일 잘났다며 이야기하고 출발한 기사님들이 아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공주를 구하는 것만을 목적으로 달린듯한 크리스탈 기사님만이 공주님을 만난 것을 보며, 여러가지 색의 빛에 따라 색이 변하는 공주님이 크리스탈을 만난 건 당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아이들은 글자 그대로만 이해하고, 어떤 내용인지 잘 모르겠다고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한 번 읽고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한 가지의 강한 색상을 가진 기사들과 다양한 색상의 공주님.

이 때 강한 색을 가진 기사들은 다양한 색의 공주님을 받아들일 수 없었을 테지만, 빨강은 빨강으로 파랑은 파랑으로 초록은 초록으로 받아들이고 비춰내는 크리스탈 기사님은 공주님과 어울릴 수 있었을 거야!하고요.

『투르말린 공주』는 아이들과 편견과 고정관념 그리고 어울림에 대해 생각해 보고 이야기 나눠 볼 수 있는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