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적인 핫이슈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대해 책을 보고 정리해 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을 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을 둘러싸고 네 차례의 중동전쟁과 숱한 국지전이 있었다. 평화협정이 체결되기도 했지만 다른 형태의 폭력이 이어졌다.
이스라엘 내 두 개 지역인 가자지구와 서안지역에 팔레스타인 영토가 있는데, 이는 1993년 오슬로 평화협정에서 '평화와 영토의 맞교환' 약속을 생겨난 것이다.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정치조직은 하마스이고, 서안지역는 파타흐가 통치한다. 최근 이스라엘을 공격한 조직은 바로 가자지구의 하마스인데, 이 조직은 이슬람 급진주의 무장 조직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서안지역의 파타흐는 서구식 국가 건설과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정을 주장하지만, 파타흐와 하마스 모두 권위주의적이고 비민주적이라는 점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다.
최대의 피해자는 팔레스타인 주민인데, 2021년 서안지구와 가자지구 성인 설문에 따르면, 이들에게 당면한 과제는 이스라엘과의 대결 문제보다는 부패, 빈곤과 실업, 서안지역과 가자지구의 분열 쪽이 더 크다. 그들은 그들의 지도부에 더 큰 책임이 있다고 볼 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의 걸림돌을 팔레스타인 지도층이라고 보는 것이다.
계속 반복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력 충돌은 거의 매년 비슷한 스토리로 전개된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주민을 위한 인도주의적인 의도로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다. 정치적 계산에 따라 로켓을 쏘고 그들이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해 행동한다. 파타흐 역시 15년 만에 열리는 팔레스타인 총선을 정치적 계산에 따라 연기하며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이스라엘은 오슬로 협정을 통해 팔레스타인에 그들의 지역을 내 주고 평화를 얻고자 했지만, 실상 자신들을 점령자로 생각하지 않는 이스라엘 국민들은 오히려 겨우 찾은 권리를 빼앗겼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안보를 튼튼히 다지고자 지독하게 애쓰는 것이다. 이로인해 이스라엘은 빠르게 보수화되고 유대인 불법 정착촌을 확대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1993년 오슬로 평화협정은 역사적으로 볼 때 옳은 결정이 아닌 아주 크나큰 실수가 아니었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