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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만이 무기다 - 읽기에서 시작하는 어른들의 공부법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김해용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7년 9월
평점 :
'폭넓은 독서를 통해 어떤 것도 결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자신에게 중요한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일상에서 자유롭게 찾아낼 수 있다. 그것이 곧 니힐리즘을 극복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어른의 공부법」에 관한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독서법을 소개하고, 철학자들이 남긴 메시지를 통해 읽기에서 시작하는 공부법을 이야기한다. 지성이란 무엇이며 왜 '지성만이 무기다'라고 단언하는지 저자의 관점과 철학을 찬찬히 들려준다.
우리는 문명의 이기가 만들어 낸 세상에서 산다. 어디서나 사람들의 시선은 스마트폰이다. 손바닥만한 기기에 신경을 집중하고 혼자만의 세상에 빠져 산다. 걷거나 운전할 때,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도, 심지어 먹을 때조차도 그렇다. 온라인 상에는 수십~수천명의 친구가 있으며 수많은 정보가 오가고 빠르게 소비된다. 필요한 정보는 클릭 한번이면 쏟아져 나온다. 말하는 것보다 익숙한 속도로 글을 올린다. 멀티태스킹으로 이리저리 앱을 바꾸며 쉴새 없이 보고, 듣고, 쓴다.
그런데 외롭다. 온라인 친구는 여간해서는 만날 일이 없고 오프라인에서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은 어색하다. 인터넷에서 소비하는 정보는 단편적이고 가볍다. 1회성 가십으로 자극적인 영상과 짧은 문장이 반복된다. 여러 일을 동시에 하는 멀티태스킹에 익숙해져 어느 하나를 깊이 생각하지 못한다. 컨텐츠을 부지런히 공유하되 스스로 창의적인 것을 만들지 못한다.
인터넷으로 원하는 정보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고 책을 간단히 정리한 요약본이 넘치는 세상이다. 우리에게 읽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저자는 이 책에 해답을 담았다. 빠르게 책을 넘기지 말고 천천히 용어와 문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읽고 생각하는 기술은 쉽게 습득되지 않지만 계속해서 추구해야 하는 길이다. 학창시절 바닥이었던 저자가 최고 지성의 베를린자유대학교에 가기까지, 모든 순간에 책은 자신을 지식인으로 탈바꿈시켜 주었고 합리적인 생각을 이끌어 주었으며 다양한 세상을 연결해 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책에서 지혜와 힘을 얻는다. 사건이 빠르게 지나가고 정보가 대량으로 생산 및 소비될 때 독서는 시간의 흐름을 잠시 늦추고 사색하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사색은 창조성과 통찰력의 근간이다. 따라서 진지하게 책을 탐독하지 않으면 인생은 빈약해진다. 책을 멀리하고 학습하지 않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기준과 독립적인 가치관을 잃어버린다. 그래서 타인의 눈치를 보게 되고 사회성 편중이라는 병에 걸리게 된다. 해결책은 읽고 생각하고 의심하는 것이다. 이 책은 어떻게 읽고, 생각하고, 분석하고 의심할 것인지를 알려 준다.
이 책은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① '읽기'에서 시작하는 공부 - 생각의 기초가 되는 읽기법에 대해
② '읽는 것'이 무기가 된다 - 읽고 이해하기 위한 6가지 방법과 노트 사용법
③ 조용한 장소에서 시간을 늘리는 방법 - 공부를 위한 최적의 환경 만들기
④ 성인의 공부는 인생을 가슴 떨리게 한다 - 성인의 공부법, 일과 재능을 찾아가는 방법
⑤ 지금, 무엇을 배워야 할 것인가 - 철학과 종교에 대해
독서는 단순히 책을 읽는 행위가 아니다. 책에 담겨진 저자와 교감하는 과정이다. 올바른 독서란 내가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의 책을 읽는 것이다. 다양한 독서를 통해 지성의 수준과 내공이 늘어난다.
지성을 갖춘다는 것이 반드시 훌륭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성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길잡이가 된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내가 아는 지식의 크기만큼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은 커진다. 이해력, 통찰력, 표현력, 전달력...새로운 지식이 나의 지성과 융합되어 나를 변화시키고 세상을 보는 관점을 변화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