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교시 철학수업 - 비판적 시민을 기르는 프랑스 교실의 비밀
뤄후이전 지음, 박소정 옮김 / 이터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프랑스 고등학교에서는 철학 시험을 본다. 4시간 동안 달랑 한 문제를 푸는데 놀랍게도 학생들은 또박또박 15쪽을 꽉 채워 쓴다. 거의 소논문 한 편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이런 내공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은 「철학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타이완 출신으로 파리에 거주하는 기자이자 수필가이다. 저자는 철학이 왜 중요한가에 대한 답을 프랑스의 고등학교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이 책은 프랑스 고등학교에서 철학교사들과 학생들을 만나 인터뷰한 것을 엮은 것이다. 철학교사들은 철학을 가르치는 수업방식과 어려움, 학생들의 반응과 긍정적인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프랑스는 대혁명 이후 고등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1년간 문과와 이과 모두 철학은 필수과목이다. 프랑스의 대학 입시인 '바칼로레아'에서 1교시에 치는 과목이 철학이다. 학생들은 4시간 동안 수 페이지에 달하는 논설을 쓴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3이 될 때까지 쓰기와 독해 훈련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훈련으로 학생들은 의견을 글이나 말로 표현하는 데 능숙하며 자유롭게 토론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말을 자신의 논리로 분석하고 판단하여 이의를 제기한다. 이것은 철학교육이 가져다 준 커다란 선물이다.


이 책은 3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① 철학을 동사로 바꾸다 - 혁명에서 탄생한 프랑스 고등학교 철학수업


. 프랑스 철학의 교육목표는 '사고력과 논리력'을 길러 주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변화가 시작되어야 한다. 프랑스 수업은 학생 스스로의 독특한 견해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대혁명을 계기로 시민들의 사상 해방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고등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교육과정을 만들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② 교실은 전쟁터다 - 프랑스 고등학교의 철학교사들


. 프랑스 철학수업의 목표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문제를 생각하도록 만드는 데 있다. 학생들이 기존의 생각을 깨트리고 과거의 관점이나 정보에 대해 판단하고 의문을 제기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③ 프랑스 고등학생에게 철학수업이란 - 그들은 이렇게 컸다


. 철학수업을 통해 배우는 추상적인 개념과 비판적 사고를 통한 삶과 사회의 문제를 바라보기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입시는 억압과도 같다. 주입식 교육으로 상상력과 창조력은 억제된다. 사색이 아닌 암기의 나열은 배움을 즐거움이 아니라 악몽으로 만든다. 이런 상황에서 철학을 배우고 자유롭게 사색하는 일은 애초부터 불가능하다.


이 책은 고등학교 철학수업의 목적은 '독립적인 사고력을 갖춘 시민을 양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즉, 철학교육은 시민사회의 기초를 튼튼히 하고 시민의 소양을 증진시키는 데 있다. 아이들이 성숙해야 민주사회가 성숙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의 다음 세대에게 철학을 가르치는 일은 주체적인 사고를 하고 이성적이고 비판적으로 토론할 수 있는 시민을 만드는 일이다.


이 책은 마지막 부분에서 타이완이 고등학교 철학수업을 도입하려는 노력을 보여 주고 서양철학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이식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타이완의 다양한 노력과 깊은 고민은 우리에게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우리는 철학을 배우는 게 아니라 철학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 임마누엘 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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