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사라졌어요 맹&앵 동화책 11
고정욱 지음, 윤희동 그림 / 맹앤앵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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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고, 일하는 엄마인 저는 불안했어요. 엄마 퇴근시간까지 학교에서, 학원에서 시간을 보낼 아이가 제 시간에 맞춰 갈지, 무슨 일이 생기진 않을지 걱정이 되었지요. 그래서 입학식을 며칠 앞두고 벼르던 핸드폰을 사러 갔답니다. 그런데 일반 핸드폰으로 하자니 핸드폰 가격이 비싼데 반해 스마트폰으로 하면 공짜로 준다는 거에요. 공짜의 유혹에 아이 손에 스마트폰을 덜컥 들려주고 나서부턴 또 걱정이 생겼지요. '애가 스마트폰만 들여다 보고 있으면 어떡하지? 중고생 애들도 공부에 방해된다고 일반폰으로 바꾼다는데...' 등등...

 

  그렇게 걱정으로 시작된 스마트폰 사용이 이제 7개월이 넘었네요. 가끔은 스마트폰으로 카카오스토리를 하느라 엄마 얘기도 못듣고, 친구의 문자에 답을 하느라 숙제하던 것도 멈추고, 엄마를 조르고 졸라 깔아놓은 스마트폰 게임이 하고 싶어 집안에서 몰래 숨어서 하기도 하는 등 미운 행동을 보일 때가 있네요. 바로 이 책의 주인공 교림이처럼 말이에요.

 

  교림이는 스마트폰이 안 보이면 불안해 했어요. 친구들의 문자에 제때 답을 못하면  왕따를 당할까봐, 숙제가 무엇인지 확인을 못할까봐... 엄마에게 들켜 스마트폰이라도 뺏기면 안절부절~ 그리곤 엄마가 숨겨놓은 곳이 어디인지 뒤지고 뒤져서 찾아내고 나서야 안심을 할 정도로 스마트폰에 중독이 된 상태이지요. 

 

  그런 교림이에겐 발명가 친구 대선이가 있어요. 대선인 스마트폰에 중독된 친구 교림이를 위해 타임머신을 타고 전화기를 발명한 "벨" 박사를 찾아가지요. 그래서 잠깐동안 온 세상이 전화가 없는 세상이 되기도 한답니다. 전화가 없으니 친구와 연락을 할때도 직접 집으로 찾아가고, 스마트폰만 들여다 보던 아이들도 서로 어울려 놀이터에서 왁자지껄 놀기도 하구요, 아빠가 늦게 들어오셔도 불안해하기는 커녕 그러려니~ 하는 마음의 여유도 생겼지요.

 

  하지만, 전화 발명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 벨 박사의 수고를 수포로 돌아가게 할 순 없어 교림이와 대선이는  타임머신을 타고 벨박사님께 찾아가요. 그리고 세상은 다시 스마트폰이 있는 세상이 되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제가 우리딸 만한 나이땐 집집마다 전화는 있었지만, 전화비 든다며 전화를 잘 못쓰게 했던 때였어요. 그래서였는지는 몰라도 책에서 나온 전화기 없는 세상과 같았답니다. 친구를 만나려 해도 직접 집으로 찾아가고, 멀리 있는 사람에게 소식을 전하려면  편지를 써서 우체통에 넣어야만 했지요. 무엇이든 몸을 움직여야지만 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었어요. 그땐 그런 것들이 참 당연했는데, 너도 나도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지금은 그런 얘기들은 정말 호랑이 담배피던 옛날 옛적 얘기같고, 정감이 가는 건 왜일까요?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교림이처럼 스마트폰에 자기도 모르게 중독되어 있는 요즘 아이들...

  교림이처럼 나중엔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결심이 반드시 생길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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