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누구보다 너를 사랑해 맹앤앵 그림책 11
김현태 글, 박재현 그림 / 맹앤앵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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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누구보다 너를 사랑해... 

제목을 처음 봤을땐 요즘 흔한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시리즈인줄 알았다. 

한국판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책인가?   

그런데, 첫장을 열어보니 어라? 이거 점점 내 얘기 같다.  

미운 5살 우리딸... 요즘 정말 어지간히 말을 듣지 않아 무슨 사춘기 아이를 키우는 것 같은 생각마저 들게 해서 하루가 멀다하고 내 목소리가 집 천장을 뚫는 일이 다반사인데... 

'정말 귀찮고 

정말 얄밉고 

정말 걱정이다.  

울음으로 모든 걸 해결하려는 너.  

이번만은 양보 못해!  

이번만은 버릇을 고쳐야지!  

수십 번 야무지게 다짐해도  

아무 소용없게 만든 너.  

귀가 아플 정도로 시끄럽지만  

그래도  

엄마는 누구보다  

너를 사랑해.' 

 

야, 이 책의 작가는 내 속에도 들어갔다 나오셨나보다. 우리딸에게 내가 느끼는 요즘 감정, 정말 딱이다!

책에 나온 내용처럼 내 이름 대신 누구엄마라 불리게 되고, 애가 아프면 엄마인 내가 더 아프곤 했는데... 언제나 나에게 큰애는 '처음'과 '초보'라는 수식어를 달게 했지만, 처음이어서, 초보여서 더 조심하고 작은 일에도 더 기뻐할 수 있게 한 소중한 내 분신이었는데...  

요즘 말 안듣고 힘들게 한다고 그런 소중함을 잊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며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 

 그래. 내가 엄마인데, 내 소중한 딸인데, 누구보다 사랑하는데... 라고. 

책 마지막에 보면 노란 포스트잇이 가득 붙어 있다. 우리 아이의 소중하고 감동적인 순간을 적어 보라며... 우리딸, 이내 또 조르기 시작한다. "엄마~ 엄마도 꼭 이거 써주세요! 네? 네?" 그러면서 살며시 덧붙인다. "엄마! 나도 엄마를 사랑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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