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칭찬 통장 미래아이 저학년문고 7
김성범 지음, 이수영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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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네 선생님은 아이들이 무얼 잘할 때마다 칭찬 통장에 도장을 찍어준다. 

그 도장 갯수에 따라 사탕도 받고, 초콜릿도 받고, 상장도 받을 수 있다.  

하리도 칭찬 통장에 도장이 받고 싶어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열심히 글을 써보지만 선생님의 칭찬도장은 하리를 외면하고, 꼭 받는 친구들만 받게 된다. 

엄마와 아빠가 함께 그림으로, 오빠가 대신 써준 시로 도장을 받는 친구들... 

같은 반 친구 계상이도 친구들 사이에서 "우리반 시인"으로 인정받았지만 도장하나 받지 못하자 결국은 환경글짓기의 글을 인터넷에서 베껴서 내게 되고 그 일을 계기로 하리네반 친구들은 뻔뻔하게 도장을 받았던 것을 반성하게 된다. 

지금은 2009년, 그리고 내가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때가 1988년... 20년이 넘게 차이나는데도 이 책의 내용과 내가 학교다닐때의 일과 어쩜 그렇게 다른 게 없는지... 

내가 학교다닐 때도 칭찬도장이라는 명칭은 아니었지만 그런 것이 있었고, 그 때도 그림이든 글짓기든 스스로 한 것이 아닌 부모와 함께 혹은 다른 가족과 함께 한 과제물 들이 넘쳤었다. 

그런 친구들은 매번 상을 탔고, 나처럼 혼자 해온 친구들은 부러워하는 게 일이었던 것 같다.  

하긴 요즘은 방학숙제를 대행해 주는 학원도 있고, 각종 글짓기, 그림 등을 학생들이 한 것처럼 대행해주는 인터넷 사이트도 있다고 한다. 

내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그 옛날이나 지금이나... 정직함보다 상이 우선이고, 1등이 우선인 사회에선 20년이란 세월도 소용없는 모양인 것 같다. 

이 책은... 아이들 보다도 엄마나 선생님이 더 먼저 읽어야 할 것 같다. 정직함을 가르치지 못하는 칭찬통장이라면 차라리 없는 것이 더 나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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