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놀아 줘! 미래그림책 87
니코 드 브렉켈리어 지음, 해밀뜰 옮김, 로즈마리 드 보스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꽉 찬 3살인 우리딸...

완도로 이사오면서 처음엔 어린이집에 새로 적응하랴, 저보다 한살 많은 친구들과 부대끼랴 이래저래 늘 내 가슴을 졸이게 했다. 그러나 이젠 제법 적응했다고, 아니 적응이 아니지... 완전 골목대장 마냥 자기가 속한 자연반 친구들을 확~ 휘어잡는단다.

어린이집에 돌아오는 딸을 붙잡고 내가 매일 물어보는 말... "오늘은 누구랑 놀았어? 뭐하고 놀았는데?" 그럼 우리딸 매번 대답이 다르더니 요새 들어서는 손으로 꼽아지는 아이들이 몇 명 있다. 어린이집 담임 선생님께도 여쭤보니 매일 들먹거리는 그 아이들과 자주 노는 한패~라나?

그래. 좋다... 벌써 맘이 맞는 친구들이 있다니 좋은 일이다. 하지만, 늘 싸웠느니, 때렸느니 하는 친구 하나도 있다. 그 친구 이름만 들으면 내 머리도 아파질 정도로 그 아이와는 왜 그리 툭탁거리는지... 맘 같아선 그 밝은 성격으로 다같이 재밌게 놀면 좋으련만...

이런 맘이 들때 이 책을 만났다.

우선 귀엽게 생긴 줄콩이와 하늘빛 책 겉표지가 우리 아이 시선을 사로 잡았다.

조그만 아이 입에 착 감기는 듯한 이름의 주인공 줄콩이... 작고 귀여운 거미란다.

어느날 심심해서 나비에게, 무당벌레에게, 벌 아줌마에게 놀아달라고 한다.

하지만, 매번 거절을 당한다. 날지 못해서, 줄콩이에게 잡아먹힐까 오해해서, 곤충이 아니라서... 번번이 퇴짜를 맞는 줄콩이를 보며 우리 딸 얼굴이 점점 울상이 되간다. 줄콩이처럼...

그때 날 줄도 모르고, 다리도 없고, 못생기고 끈적끈적한 달팽이가 줄콩이에게 말을 건다. "왜 울고 있니?"

"넌 내가 무섭지 않아?"

"무섭긴! 작고 귀엽기만 한데?"

"그럼..... 나랑 같이 놀래?"

이렇게 해서 둘이는 아주 느릿느릿 놀기 시작한다. 줄콩이가 엮은 거미줄에서 거미줄 뛰기를 신나게 하자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친구들도 "나도 탈래." "나도, 나도!" "그렇게 재미있어? 그럼 나도 끼어 줘!" 라며 모두 같이 놀게 되었다.

그러자 달팽이는 말한다. "다 같이 노니까 정말 재밌다!" 라고...

아... 우리 딸도 그 아이와 제발 사이가 좋아서 다 같이 재밌게 놀면 얼마나 좋을까? 다 같이 놀아보렴, 초영아... 응?

친구에게 다가가기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나 우리 딸처럼 몇명하고만 어울려 다니는 아이들이 보면 좋을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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