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받고 싶어요! 미래그림책 86
레베카 패터슨 글, 메리 리스 그림, 노은정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이십년 전 나 초등학교 다닐때...

그때도 칭찬 스티커가 있었다. 

스티커 갯수에 따라 '착한 어린이상'이라는 표창장을 주는 것이었는데, 항상 스티커는 선생님들이 좋아하는 모범생(어린 마음에 내가 보기에도 엄마의 치맛바람이 센 아이들...)에게만 주셨다.

학급에 화분을 가져왔다고 스티커 한개. 반학생들에게 간식을 제공해주었다고 또 한개... 물론 글씨를 잘 써도, 비오는 날 우산 정리를 잘해도, 선생님 퀴즈문제를 잘 맞혀도 주시긴 했지만, 너무나 선생님 주관적 기준이어서 난 아무리 해도 스티커 받기가 하늘에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웠었다.

마치 이 책의 주인공 고든처럼 말이다. 고든처럼 말썽쟁이도 아니고, 정말 얌전한 학생이었는데도...

이 책의 고든도 무척이나 칭찬을 받고 싶었다. 글씨를 또박또박 예쁘게 쓰는 루시, 찰흙으로 멋지게 코끼리를 만든 피터, 고든 덕에 덧셈 실력이 늘어난 마사처럼 말이다.

하지만, 고든은 금별 스티커는 절대 받을 수 없었다. 우스꽝스런 표정을 지어 수업시간을 시끄럽게 만들어 버리고(친구들이 그 얼굴을 보고 크게 웃었으니...^^), 동물대신 공룡알이라며 찰흙을 둥그렇게 뭉쳐버리고, 점심시간에 완두콩으로 식당을 어지럽히기만 하니...

이런 고든이지만, 고든은 밉지 않은 장난꾸러기이다. 

축구를 하다가 공을 맞은 친구에게 "알란, 굉장하다! 너 아니었으면 골인 될 뻔했어!"라며 칭찬을 해주고, 손가락, 발가락을 이용하여 덧셈을 잘 할 수 있게 친구를 도와준다. 넘치는 위트로 친구들을 재밌게 해주는 건 물론이고...

왁자지껄 즐거운 퀴즈시간이 돌아왔다. 그런데, 아무도 고든을 자기 팀에 끼워주려고 하지 않았다. 친구들은 고든이 엉터리라며 서로 힐끔힐끔 눈치를 보고 있었고, 교실벽에 붙은 스티커 판에 자기 이름에만 금별 스티커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눈치챈 고든은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항상 명랑하던 고든이 울자 모두들 깜짝 놀랐다.  

하지만, "넌 칭찬을 잘해 주잖아!", "맞아, 친구도 잘 도와주는걸!", "고든은 되게 재미있어!" 라며 와글와글 고든의 좋은 점을 얘기해준다.

선생님은 잠시 생각하더니 친구들의 말을 수긍한다. 그리고 처음으로 금별 스티커를 주시며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제부터 매일 고든처럼 명랑하고, 친절하고, 친구를 잘 도와주고, 재미있는 어린이에게도 금별 스티커를 하나씩 줄 거예요. 그리고 그 스티커는...... 좋은 친구 고든 별 이라 부르기로 해요!"라고...

어른들의 기준으로만 생각해서 칭찬 스티커를 주니 아이들도 잠시동안 그런 잣대로 친구를 평가하여 고든을 생각하지만, 이내 예쁜 마음으로 친구의 좋은 점을 찾아내주는 아이들...

부디 칭찬 스티커는 예쁜 마음에 꼭꼭 붙여주었으면 좋겠다!

나도 그럼 그 옛날 많이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호호호~

5살부터 초등학교 1~2학년 아이들까지 보면 좋은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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