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난 도망갈 거야 I LOVE 그림책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지음, 신형건 옮김, 클레먼트 허드 그림 / 보물창고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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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이상했어요.

쪼그만 녀석이 도망을 갈거라니... 어린 놈이 벌써 가출을??

도망가고 싶어하는 아기 토끼녀석...

엄마한테 말해요.

"엄마, 난 도망갈거야."

"네가 도망가면, 난 쫓아갈 거야. 넌 나의 귀여운 아기니까."

그런데 이 녀석... 엄마가 따라오면 시냇물의 물고기가 된데요. 산으로 올라가 바위가 된다고 하질 않나, 아무도 모르는 꽃밭에 크로커스로 피어난다질 않나, 어디 그뿐이에요? 새가 되어 멀리 날아가고, 작은 돛단배가 되어 멀리 흘러갈꺼라네요. 그리고 또 어떻게 말했게요? 서커스단에 들어가서 공중그네를 타고 높이 날아오른데요. 그리곤 또 작은 아이가 되어 집으로 뛰어간다네요. 이 모든게 엄마가 쫒아오니까 그런거에요.

하지만, 토끼 엄마도 만만치 않아요. 낚시꾼, 등산가, 정원사, 나무, 바람, 줄타기 곡예사에 결국은 엄마가 되어서 두 팔을 벌려 널 꼭 껴안을 거라네요.

몹시도 도망가고 싶어하는 아기토끼와 무엇이든 되어서 끝끝내 아기를 쫒아가 보호하겠다는 엄마 토끼...

이쯤되면 아기토끼도 포기아닌 포기를 하게 되요.

"치, 난 그냥 이대로 있는 게 낫겠어. 엄마네 작은 아기로 그냥 남아 있을래." 라구요.

뭐그리 도망가겠다는 녀석을 그리도 쫒아가는지 처음엔 엄마토끼가 이해되지 않았어요. 하지만, 중간에 역시 엄마이기 때문에 자식을 품에 안는 "사랑"을 엿볼 수 있어요.

새가 되어 멀리멀리 날아간다는 아기 토끼에게 엄마가 이렇게 말하거든요.

"네가 새가 되어 멀리멀리 날아가면, 나 나무가 되어 네가 날아들게 할 거야."라고...

그래요. 엄마는 그런 것 같아요. 자식들을 한없이 품어주는 나무와 같은 존재...

엄마토끼와 아기토끼의 말도 안되는 대화가 잔잔한 감동을 주는 건 무슨 이유일까요?

오늘도 어린이집에 보내려고 옷을 입자며 딸을 부르니 "싫어"하면서 온 거실을 뛰어다니네요. 엄마에게 잡히지 않으려구 말이에요... 우리 집에도 엄마 품을 벗어나고픈 아기 토끼 한마리가 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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