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빛 고운 털머위를 찾아서...




지난주 여수 오동도에 다녀왔습니다.

오동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 보호되는 곳으로 동백꽃으로 아주 유명한 곳입니다. 동백꽃 아시죠? 추운 겨울철에 정열적인 빨강의 꽃을 피우는 조매화, 동백꽃을요! 지금 오동도는 그 정열의 붉은 꽃을 취하도록 볼 순 없지만, 막 피려고 하는 수많은 동백꽃몽우리와 함께 노란빛 고운 털머위를 만나실 수 있답니다.

남부지방 바닷가 근처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털머위지만, 중부지방에서는 일부러 관상용로 심지 않는 한 흔히 볼 수 있는 야생화는 아니랍니다.




이제부터 털머위에 대해 제가 소개해 드릴게요.

우선, 털머위라는 이름은 그리 낯선 이름은 아닐 겁니다. 왜냐하면 우린 ‘머위’라는 식물을 알고 있으니까요. 봄에 산과 들에 가면 습한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래서 집 근처에도 심어서 그 둥글넓적한 잎을 삶아 쌈나물로 먹기도 하고, 잎자루로 나물을 만들어 먹기도 하는 머위는 여러분께서도 많이 친숙하실 겁니다.




그런데 털머위는 바로 이 친숙한 머위와 잎이 닮았지만, 잎 뒷면에 털이 있다하여 털머위가 되었답니다. 그리고 머위와는 달리 산과 들보다는 바닷가 근처에서 자라는 늘 푸른 여러해살이풀이지요. 그리고 형태적으로 보면 머위는 겨울에 잎이 지지만 털머위는 잎에 광택이 있고 겨울에도 잎이 지지 않으며, 꽃의 형태도 다르답니다. 머위의 꽃과 잎, 털머위의 꽃과 잎은 사진으로 확인해 보시구요~!




털머위도 어린 잎자루를 머위처럼 나물로 먹기도 하고, 뿌리를 포함해서 모든 부분을 약으로 씁니다. 특히 목이 붓고 아픈데, 임파선염, 설사, 풍열로 인한 감기와 인후염에 효력이 크다고 하며 종기, 타박상에 생으로 짓찧어서 바르기도 한다는 군요.

북한에서 펴낸 <약초의 성분과 이용>이란 책을 보면 민간에서는 물고기독을 푼다고 하여 잎을 달여서 먹기도 한다고 합니다.




조금은 멀게 느껴지는 여행이 되실 지도 모르겠지만, 여수 오동도에 오시면 막 피어나는 붉은 동백꽃송이가 여러분을 반기겠지요? 더불어 예쁜 동박새의 맑고 청명한 울음소리에 귀가 취할 때쯤이면 노란빛 고운 털머위에 여러분의 두 눈이 콕콕 박혀 즐거운 숲 여행을 떠나실 수 있을 겁니다.

 

- 대전충남생명의숲 11월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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