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친해져요(1)
- “뼈가 튼튼해지는구나, 고로쇠나무!"

우리 광양을 엄마처럼 품어주고 있는 백운산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나무, 그래서 광양과 친숙한 나무, 비록 나무의 생김은 모를지라도 해마다 이쯤이면 많이 듣게 되는 나무...... 어떤 나무인지 답이 떠오르세요?
네, 고로쇠나무입니다. 아마 모든 분들이 바로 답을 맞추셨으리라 생각되는데요, 그만큼 고로쇠나무는 광양시민에게 친근한 나무이기 때문이겠지요.
지금시기부터 3월초의 경칩을 중심으로 백운산 자락에는 전국에서 ‘고로쇠 물(수액)'을 마시러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가지나 줄기의 겨울눈이 봄기운을 감지하면 나무가 겨울잠에서 깨어날 수 있도록 ‘옥신’이란 물질을 분비하는데요, 잠에서 깬 나무는 다시 성장하기 위해 물과 영양분을 흡수하여 잎과 줄기로 보내고자 아직 채 녹지도 않은 땅 속에서 뿌리세포들이 부랴부랴 물과 양분을 빨아들여 열심히 위로 올려보내게 됩니다. 이때 사람들이 그 물과 양분이 올라가는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뽑아내서 마시는 것이 우리가 마시는 고로쇠 물이랍니다.
어떻게 보면 고로쇠 성장을 위한 양분을 사람들이 먹는 것인데요, 우리가 이렇게 먹어버리면 나무가 잘 자랄 수 있을까 걱정을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채취기간 및 한 나무마다 뽑는 양을 조절하여 나무 성장에 해가 되지 않도록 채취하시는 분들이 관리를 하고 있구요. 물론 과도하게 채취하면 나무 성장에 해가 되긴 하겠지요?
그런데 왜 이 고로쇠 물이 사람들에게 그렇게 인기가 있는 것일까요? 이는 고로쇠나무 이름의 유래와도 관계가 깊을 것 같네요.
통일신라 말 도선국사(道詵國師, 827~898)가 백운산에서 좌선(坐禪)을 오랫동안하고 드디어 도를 깨우쳐 일어날려는 순간 무릎이 펴지지 않았다고 해요. 놀란 국사는 엉겁결에 옆에 있던 나뭇가지를 잡고 일어나려 하자 가지가 찢어져 버렸데요. 엉덩방아를 찧은 국사는 나뭇가지에서 물방울이 방울방울 떨어지는 것을 보고 그 나뭇가지에서 흐르는 물로 목을 추기게 되었구요, 신기하게도 이 물을 마시고 무릎이 펴지더랍니다. 그래서 이 나무의 이름을 뼈에 이롭다는 의미로 골리수(骨利樹)라고 명명하였고, 그때부터 사람들이 나무 이름을 바꾸어 부르게 되었다고 해요. 나중에 골리수가 변하여 고로쇠가 된 거구요. 이러한 유래 때문인지는 몰라도 실제로 고로쇠 물은 신경통, 위장병, 허약한 체질 등에 아주 효험이 좋다고 합니다.
또한 고로쇠나무는 물(수액)말고도 그 쓰임이 아주 많답니다. 목재가 단단하고 질겨서 체육관 바닥이나 건축재, 선박재, 기기재 등으로도 쓰인다고 하네요.
우리 지역 광양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나무, 고로쇠나무!
이번 주말엔 가족들과 함께 백운산의 시원한 바람도 쐬고, 고로쇠 물도 먹으면서 고로쇠나무를 한번 찾아보세요. 나무에 대한 힌트를 드리면요, 나무껍질은 푸른빛이 도는 회색이구요, 가장 중요한 특징은 잎의 전체모양이 손바닥을 편 것과 같이 생겼다는 건데요, 지금은 나무에 잎이 달리는 시기가 아니니 바닥을 잘 살펴보시면 도움이 될 거예요. 사진을 한번 찾아보고 가셔도 좋구요.
자, 어때요? 쉽게 찾으실 수 있겠어요? 이번 달엔 고로쇠나무를 찾아보는 거예요!
-사진, 글 http://www.forestkorea.org 참조-

2004. 2. 광양환경연합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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