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만나는 자연친구 - 오리날다!
안녕하세요? 이제 정말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었습니다.
며칠전엔 서울에도 첫눈이 푸짐하게 내렸구요. 전 그 첫눈을 기념하느라 쫄~딱 넘어져서 엉덩이에 퍼런 멍 훈장을 달았지 뭐에요...^^
첫눈과 상관있는 건 아니지만, 저에겐 '눈'하면 함께 떠오르는 동물이 있답니다. 그것이 바로 오리!!!
몇년 전 주남저수지에 가창오리를 보러 간적이 있었어요.
원래 철새탐조를 가면 사람들의 욕심이긴 하지만 군무라 불릴만큼 멋진, 놈들의 나는 모습을 보는 게 정말 장관이거든요.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날 생각을 하지않는 녀석들을 보면서 손은 시리죠, 콧물은 자꾸만 흐르고, 게다가 때마침 눈발까지 슬슬 날리는게 아니겠어요? 이러다 물 속에 가만히 앉아 있는 모습만 보다 가겠구나 싶었지 뭐에요. 그 후로도 몇 시간을 그렇게 나는 모습을 보고자 기다렸건만 끝내 보여주진 않더군요. 그날 이후로 감기에 된통 걸려서 좀 고생을 하긴 했지만 겨울만 되면 가창오리의 군무를 보고싶은 맘에 다시 철새탐조에 나서고 있답니다.
그래서 이번 달엔 저와 함께 철새친구들을 만나기 위한 준비를 해볼거에요.
우선 철새친구들을 만나려면요!
옷차림에도 상당히 신경을 써야 한답니다. 새는 눈이 날카로운 동시에 색깔에도 굉장히 예민하거든요? 그래서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등과 같이 눈에 쉽게 띄는 색의 옷을 입으면 먼거리에서도 금방 우리를 알아채고 날아가 버린답니다. 그래서 철새탐조를 갈땐 원색의 옷 보다는 녹색이나 갈색 등 눈에 잘 띄지 않는 색의 옷을 입어야 해요.
다음으로는 철새 관찰할 곳이 어디냐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물때를 잘 맞춰서 가는 것도 중요하답니다. 관찰 할 날의 밀물과 썰물시간을 알아보고, 밀물시간 전후 1~2시간 전에 관찰하는 것이 좋답니다. 그래야만 적당한 거리에서 새를 관찰할 수 있거든요.
또한 철새를 관찰할 때는 철새와 나와의 거리가 있기 때문에 그냥 눈으로 관찰하는게 쉽지 않답니다. 그래서 쌍안경이나 망원경 혹은 새 관찰을 위한 필드스코프란 장비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도감 같은게 있으면 더 좋아요.
자, 옷차림과 물때, 그리고 장비를 갖췄으면 철새를 보러 갈 수 있답니다. 아차차~ 가장 중요한 걸 빠뜨릴 뻔 했네요.
철새를 볼 때 가장 중요할 점!!!
나의 존재를 새에게 알리지 말라~~ 시끄럽게 소리를 내면 새도 도망가 버리겠죠? 절대 큰 소리를 내지 말고 속삭이듯 이야기 해야 합니다.
서울의 여의도 밤섬이나 한강하구(임진각 주변, 반구정...)에서 철새친구들을 쉽게 만날 수 있으니까요, 이번 달엔 저와 함께 청둥오리며 개리, 기러기 등등 철새친구들을 만나러 떠나자구요!!
2003. 12. 환경교육센터 초록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