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만나는 자연 친구 - 푸른 잎은 붉은 치마 갈아입고서∼!
"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 푸른 잎은 붉은 치마 갈아입고서 남쪽 나라 찾아가는 제비 불러 모아 봄이 오면 다시 오라 부탁하누나." 어릴 때 불렀던 동요입니다. 생각나세요?
올해는 유난히도 가을이 빨리 찾아온 것 같습니다. 때 이른 듯한 추석을 보내고 벌써 10월, 가을의 중턱에 막 들어섰을 뿐인데도 벌써 찬바람이 많이 부네요. 논, 밭의 곡식들도 슬슬 추수를 한다는 뉴스도 들을 수 있구요, 몇일 쯤이면 어느 산에 단풍이 절정이라느니 하는 기사도 들을 수 있습니다. 역시나 가을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단풍'인가 봅니다.
그래서 이번 달에는 '단풍'에 대해 얘기해 볼까 해요. 우리가 흔히 '단풍!'하면 생각나는 나무가 '단풍나무'인데요, 가을이 되면 여름 잎의 색깔을 갈아입고, 노랗게 혹은 붉게 물드는 현상을 단풍 들었다고 하지요.
전 개인적으로 '붉나무'의 단풍을 좋아한답니다. 단풍이 얼마나 곱게, 붉게 물들면 이름까지 붉자를 넣어서 붉나무라 했을까요? 그만큼 붉나무는 단풍이 드는 나무 중 으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단풍은 어떻게 해서 생기는 현상인지 혹시 알고 계신가요?
나뭇잎에는 녹색의 '클로로필', 빨간색의 '크산토필', 그리고 노란색의 '카로티노이드'라는 물질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이 물질들이 계절이 바뀔 때 나뭇잎을 물들이게 되는 것이지요. 가을이 되면 '클로로필'은 조금씩 힘을 잃게 되고, 이 틈을 타서 그 동안 숨어 있었던 빨간색의 '크산토필'과 노란색의 '카로티노이드'가 힘자랑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가을이면 노랗고 빨간 예쁜 단풍잎이 되는 것이지요.
또한 단풍이 드는 현상은 일종의 겨울 채비이기도 합니다. 날이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낙엽형태로 잎들을 몸에서 떨궈 수분의 공급을 줄이고 몸에서 분리시키는 작업을 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잎들이 말라가는 현상이 바로 '단풍'인 것이지요.
눈으로 볼 때 예쁘게만 보였던 단풍이 바로 나무들의 겨울나기 생존 과정이 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으세요?
공원이나 산에서 예쁜 단풍잎을 모아 친구에게 단풍잎 책갈피를 선물해 보는 건 어떨까요?
*붉나무(Rhus chinensis Mill.)*
전국의 산록 양지쪽에 자라는 낙엽활엽수 소교목으로 나무높이 7 8m, 지름 10여cm에 달한다. 어린 가지는 노랑빛이고 털이 없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총엽병에 날개가 있다. 꽃은 암수 다른 나무이며 원추화서로 가지의 꼭대기에 나며 8월에서 9월에 걸쳐 연한 노랑빛의 꽃이 핀다. 핵과는 황갈색의 잔털로 덮여 있고 익으면 맛이 시고 짠맛이 도는 흰빛 껍질로 덮여 있으며 10월에 익는다. 잎에 달리는 벌레집을 오배자라고 하며 탄닌이 많이 들어 있어서 지혈제, 부인병 등의 한약재 혹은 염료로도 사용한다.
바닷물을 정제한 소금을 구할 수 없을 때 대용으로 붉나무 열매를 사용한 것으로 생각된다. 붉나무 열매는 핵과인데 가운데에 단단한 씨가 있고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과육에 해당하는 부분이 소금을 발라놓은 것처럼 하얗게 된다. 여기에는 제법 짠 맛이 날 정도로 소금기가 들어 있다. 한자로 염부목(鹽膚木)이 라 하는 것은 붉나무의 열매가 소금대용으로 쓰인 것을 암시한다.
- http://www.forestkorea.org 참조
2003. 10. 환경교육센터 초록지